[산업일보]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 (INTER BATTERY)’가 5일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 배터리 전문 기업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등도 전시회에 참가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최신 제품·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 삼성SDI 최주선 대표, SK온 박기수 R&D본부장은 기자단과 만나 배터리 산업 동향 및 전망과 기업 전략 등을 전했다.
포스코퓨처엠, “전기차 캐즘, 3년 내 해소될 것”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은 전기차 캐즘(Chasm)이 2026년이 지나면 사그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전기차 캐즘을 길게 보는 사람은 5년, 짧게 보는 사람은 1~2년 걸릴 것이라고 보는데 시장에서는 대체로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작년 1년이 지나갔고, 올해와 내년까지 거치면 캐즘은 끝날 것이라고 내다본다”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캐즘의 영향으로 전기차 생산이 많이 줄고는 있으나, 포스코퓨처엠이 준비한 프로젝트들에 힘입어 올해는 양극재 출하량 목표를 상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중국 기조가 강하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포스코퓨처엠에 러브콜을 자주 보내고 있다”라며 “양·음극재 벨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자사의 특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음극재 흑연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논의 중인 사항이 있는지 묻자,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많이 형성돼있다”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삼성SDI, “배터리 산업 난관, 기술력으로 극복”
삼성SDI 최주선 대표는 전기차 캐즘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현대자동차와 진행 중인 협업에 대해선 “현대자동차와는 계속해서 협업을 이어왔고, 이번에 로봇 분야 배터리까지 함께 개발 중”이라며 “전기차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삼성SDI로 취임한 최주선 대표는 소감을 묻자 “배터리 산업은 고객다변화, 환경정책, 관세 등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라면서도 “항상 변하지 않는 건 기술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SK온, “고객 만족 가능한 기술 개발이 경쟁력”
SK온은 인터배터리 2025에서 SK엔무브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했다.
SK온의 박기수 R&D본부장은 액침냉각 기술에 대해 “냉각 성능이 우수해 전기차 급속 충전에 유리한 구조임과 동시에 열폭주 현상을 제어할 수 있다”라며 “SK엔무브와 협업을 통화 기술 개발 완료 시기를 가속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이고,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중”이라며 “ESS와 전기차 두 가지 분야를 동시에 진행 중이며, 특히 전기차 주행 환경에서도 문제가 없이 적용되려면 전기차 제조기업과도 협업이 필요해 접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액침냉각 기술 적용 시 제품 가격이 상승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전기차에 열폭주를 막기 위한 여러 방어 소가 탑재돼 있는데, 앞서 설명했듯 액침냉각은 열폭주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방어 소재들을 제거할 수 있다”라며 “ 때문에 제품 가격은 기존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온 이석기 대표가 사내 R&D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묻자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SK온의 경쟁력’이라며 R&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R&D에 대한 투자와 격려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많은 힘을 얻는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인터배터리 2025는 삼성동 코엑스(COEX) 전관에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