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에는 첨단 기술 솔루션을 활용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SK C&C의 허민회 본부장은 ‘AWS 파트너 클라우드 솔루션 컨퍼런스’에서 ‘AI Cloud Infra Provider ‘SK C&C’ on AWS’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DT 사례로 미국의 농기계 제조사 ‘존 디어(JOHN DEERE)’를 소개했다. 1837년 설립돼 한때 트랙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존 디어는 21세기에 접어들며 농업 수익성 악화와 디지털 테크 기업들의 추격으로 위기를 맞았다.
존 디어는 위기 극복을 위해 DT를 추진했다. GPS·카메라·AI(인공지능) 센서를 탑재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출시해 자동화 솔루션을 내놓은 데 이어, 농작물 수확량 개선을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했다.
허 본부장은 “존 디어의 혁신 사례는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중심의 테크 기업으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조업 트렌드도 이와 유사하게 ‘AI/자동화 기술 도입’·‘공급망 재편 및 지역화’·‘첨단 기술 투자 집중’으로 분석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SK그룹의 DT 사례를 전했다. SK 내부 제조 현장에는 ‘명장’이라고 불리는 숙련된 직원들의 퇴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후임 직원의 성장이 더뎠다. 때문에 명장의 업무 진행 노하우 습득과 예외 케이스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SK는 이 과제의 해결책으로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도입했다. 설비 곳곳에 카메라를 비치하고 업무 처리 과정 전체를 촬영했다. 이렇게 수집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노하우를 찾아 데이터화한 후, AI 에이전트를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허민회 본부장은 “이외에도 SK그룹은 상반기 중 AI 혁신 과제를 그룹 전체 멤버 사에 도입해 정착시키고, 하반기 대외로 확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과제로는 ▲A.Platform(AI 활용 관리) ▲AI 회의록 ▲A.Biz(업무 비서) ▲Starburst(데이터 분석) ▲AICC(AI Contact Center) Bot P/F(Call Infra AI 봇 플랫폼) ▲AICC 비즈콜(AI 콜) 등이 있다.
허 본부장은 “많은 사업자가 클라우드를 비롯한 기술을 도입하기만 하면 DT가 잘 구현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산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경험이 없으면 DT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더불어 “DT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적인 변화 관리와 함께 이뤄져야 하며, 지속적인 혁신과 적응이 요구된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와 ETEVERS가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5일 공동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