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 에이버리데니슨(Avery Dennison)이 최근 발표한 백서를 통해, 소비재 산업의 순환경제 전환에 있어 포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차세대 라벨 기술이 재활용성과 자원 효율성 확보에 핵심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착식 라벨과 순환형 포장 구현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CPG 브랜드는 2030년까지 100% 재활용·재사용·퇴비화 가능한 포장재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소비재 산업 성장의 약 31%는 지속가능 제품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역시 브랜드의 환경책임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기준으로 ‘포장’을 인식하고 있으며, 약 31%는 지속가능한 포장에 투자하는 브랜드를 환경 전략 실현의 주체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버리데니슨은 백서에서, 재활용 공정에서 라벨과 잉크를 깨끗하게 분리할 수 있는 ‘클린 릴리즈(clean-release)’ 기능을 탑재한 압착식(pressure-sensitive) 라벨 기술이 순환형 포장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 재활용 시 고순도의 재생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며, PET·HDPE 등 주요 재질의 품질을 높여 신규 병 제작에 필요한 업사이클링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포장의 순환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생 경질 플라스틱은 버진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7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서는 또한,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포장재 및 포장 폐기물 규제(PPWR)를 언급하며, 순환형 포장을 위한 정책 변화에도 주목했다. 해당 규제는 모든 포장을 재활용 가능하게 설계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음료 포장의 10% 이상을 재사용 가능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에이버리데니슨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해법과 산업 협력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에이버리데니슨 소재 그룹 사장 라이언 요스트(Ryan Yost)는 “이 백서는 CPG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포장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연구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순환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라벨 기술은 브랜드가 지속가능성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전략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백서는 미국, 브라질,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 9개국 이상에서 소비재 기업, 재활용업체, 업계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보고서, 포장재 연구, 시험 결과, 그리고 에이버리데니슨의 현장 파트너십 경험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