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가 제조현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
EMO HANNOVER 2025를 앞두고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지멘스는 CNC와 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형 제조 전략을 공개하며, 공작기계 산업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날 Siemens Digital Industries(DI)의 도미니크 리엘레(Dominik Riehle) 기술홍보 책임자는 ‘Shape the future of the shopfloor. Now’라는 슬로건과 함께 공작기계급 정밀 제어가 가능한 CNC 기반 로봇 솔루션 ‘Sinumerik Machine Tool Robot(MTR)’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산업용 로봇에 고정밀 CNC 제어 성능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고강도 소재의 정밀 가공을 가능케 한다. 경로 정확도는 최대 300%, 생산성은 20~40%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TR은 지멘스의 디지털 네이티브 CNC 플랫폼인 Sinumerik One을 기반으로 하며,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시뮬레이션과 공정 검증 기능을 통해 실제 가공 전에도 NC 프로그램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셋업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리엘레 책임자는 “Sinumerik MTR은 항공우주, 자동차, 방위 산업뿐 아니라 금속 3D 프린팅 후가공 등 고정밀 응용 분야에서도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해당 기술을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실용화하고 있다. Autonox Robotics는 MTR 기술을 활용한 CNC 기반 로봇 메커니즘을 공급하고 있으며, Danobat은 최대 520kg의 하중과 3.6m 도달 거리를 지원하는 고정밀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소형 기계 시장을 위한 CNC 신제품 ‘Sinumerik 828D’도 소개됐다. 새롭게 공개된 PPU 시리즈와 MCP(Machine Control Panel)는 에너지 효율성, 연결성,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했으며, Run MyVirtual Machine 기능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 가공 환경도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전자, 5G, 전력·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리엘레는 “Sinumerik 828D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도 현장 생산성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뷰 발표는 지멘스가 제조 현장의 미래를 구체적 기술로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EMO 2025 본 행사에서는 지멘스와 Danobat의 부스에서 MTR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시스템이 실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