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AI 분야의 전문 기업인 SAP가 이달 말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SAP Business Data Cloud, 이하 BDC)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AP에서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고 있는 이르판 칸은 15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BDC에 대해 소개하고 SAP의 향후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같은 곳에서 진행 중인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SAP NOW AI Tour Korea)’의 기조연설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이르판 칸 CPO는 “SAP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애플리케이션 → 고부가 데이터 생성 → 신뢰할 수 있는 AI 학습 기반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하는'플라이휠(flywheel)' 효과”라고 언급한 뒤 “올해 2월에 SAP와 비SAP 데이터를 통합하는 통합 솔루션인 ‘Business Data Cloud (BDC)’ 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82%의 기업이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접근 방식 등 데이터 관리에 상당한 시간을 투입하고 있지만 AI 시대에는 이처럼 관리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AI 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BDC에 대해 “데이터의 맥락을 포함한 단일한 비즈니스 컨텍스트 레이어를 제공하고, 제로카피(zero copy)를 지원해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에 소요하는 시간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말한 뒤 “BDC는 SAP와 비(非) SAP 데이터를 통합해 연결된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며, 이를 기반으로 SAP의 AI 코파일럿인 쥴(Joule)은 분석과 권장사항을 도출하는 데 필요한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르판 칸 CPO는 SAP의 에이전틱 AI에 대해 “데이터 플랫폼 제공사들이 고부가가치 데이터가 부족한 현상을 겪고 있지만 SAP는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SAP의 에이전틱 AI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돼 있고, 다양한 부서간 에이전틱 AI들이 서로 연동돼 업무 흐름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말 BDC의 정식 출시를 앞둔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개발자 및 실무자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지만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선호하는 온프레미스 기반의 사고방식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한 뒤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보안이나 규제, 통제권 부족 등에 대한 불안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봐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