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완성차 개발이 SW 플랫폼과 데이터 네트워크,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축으로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서는 가운데, 글로벌 차량 SW 기업 벡터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벡터코리아는 26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Vector Techday 2025’를 개최하고 SDV 통합 개발 전략과 기술 솔루션을 공개했다.
‘Accelerate SDV: 차량 개발 및 테스트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완성차 OEM과 1·2차 부품사,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지환 벡터코리아 지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SW 전환의 핵심 쟁점을 짚었다. 그는 "테슬라 등 신규 OEM은 SW 기업처럼 속도에 집중하는 반면, 전통 OEM은 신뢰성과 안전성에 방점을 둔다"라고 분석하고 "소비자는 두 가지를 모두 원하기 때문에 복잡성을 근본적으로 낮춘 SW 플랫폼 개발이 필수적"이라 말했다.
이를 위해 벡터는 최근 QNX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본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새 플랫폼은 벡터의 안전 미들웨어 기술과 QNX의 안전 인증 운영체제를 결합해 유연한 스케줄링 환경을 제공한다.
장 지사장은 "지금까지 고성능 컴퓨팅(HPC)용 기반 SW 플랫폼이 없어 모든 OEM이 리소스를 개별적으로 투자해왔다"라며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업계 전체 효율을 재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벡터는 '검증 구조의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 방식은 물리적 ECU 없이 시뮬레이션으로 기능을 먼저 검증한 뒤, 하드웨어 인더루프(HIL)로 확장하는 구조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검증을 적용하는 ‘시프트 레프트(Shift Left)’ 전략을 통해 품질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AI 기반 자동화도 강조됐다. 벡터는 테스트 시나리오를 자연어로 입력하면 CAPL(CANoe Programming Language) 스크립트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코딩 경험이 적은 개발자도 손쉽게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행사에서는 DevOps 기반 SW Factory, 배터리 열분포 측정 기술, AI 기반 테스트 자동화 도구(Reqs2X, Test Advisor) 등 다양한 솔루션이 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