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김기정·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 최영준을 초청해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최영준 펠로우는 서두에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AI 시대 언론계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알파고 이후 바둑계는 실력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위권과 하위권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언론계도 AI 활용 능력에 따라 기자 개인 간 역량 차이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프롬프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R.A.F.T’ 원칙을 제시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Context(맥락)는 요청하는 내용의 배경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고, Role(역할)은 AI에게 특정 페르소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0년 차 IT 기자’나 ‘데이터 분석가’와 같이 역할을 지정하면 더 적합한 답을 얻을 수 있다. Audience(독자)는 결과물이 향할 대상층을 명확히 하는 것이며, Format(형식)은 기사 초안이나 이메일, 표, 코드 등 원하는 형태를 지정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Task(과업)는 AI가 수행해야 할 작업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또 복잡한 작업일수록 여러 단계로 나누어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AI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하이브리드 검색법’을 소개했다. 먼저 AI에게 검색 전략을 물어본 뒤, 구글 고급 검색 연산자를 활용해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다양한 AI 도구로 분석과 시각화를 결합해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그는 국가기록원 데이터와 판결문 등 방대한 공공 데이터 탐사보도 사례를 들며 “팩트체크 과정에서도 AI 도구를 병행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EO(검색 엔진 최적화) 시대에서 이제는 AAO(AI 에이전트 최적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구글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을 활용하면 자사뿐 아니라 경쟁사 홈페이지 분석도 가능하다”며 “결국 AI 협업 역량이 언론사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격월로 회원사 대표를 대상으로 ‘KINA 특공대’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의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의 다음 세미나는 11월 중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