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관심은 과연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정도의 관세를 한국의 수출 제품에 매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한국 경제계는 불안감에 들썩였던 것이 현실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APEC정상회의와 연계해 진행된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미 금융투자 3천500억 달러는 현금투자 2천 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1천500억 달러로 구성 ▲현금투자의 연간 상한은 200억 달러▲ 조선업 협력은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금융기관 보증 및 선박금융으로 구성 ▲자동차/부품 관세 15%로 인하 등에 합의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차, 부품 분야의 관세 인하다. 그동안, 미국 측에서 제시한 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고사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던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번 관세인하를 통해 큰 시름을 덜게 됐다.
IBK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한국 자동차 관세 25%에서 15%로 인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로 인해 현대차, 기아의 가격 경쟁력 회복 및 마진 개선 여지가 확대되며, 관세율 인하로 대당 800만 원 수준의 비용이 500만 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관세율 인하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 각각 관세 영향이 2조1천억 원, 1조6천억 원 감소할 예정이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현대차는 16%, 기아는 13%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대미 무역, 투자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분야에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된 점은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