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공작기계업계 종사자들이 ‘공작기계산업인’이라는 자긍심을 나누고 함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이하 공작기계협회)는 1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공작기계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5회 공작기계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개회사와 축사, 유공자포상, 축하공연, 만찬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공작기계협회 계명재 회장은 공작기계업계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공작기계인들이 이를 새로운 변화의 기회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계 회장은 “공작기계 업계를 둘러싼 여러 상황은 단순한 경고가 아닌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전제한 뒤 “제조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AI기반의 자율제조를 비롯해 AI 기반 가공 조건 최적화, CNC시스템의 스마트화, 자율 보전, 예지 보존 기술, 에너지 효율 기반 공정 관리, 데이터 기반 제조 기능 등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작기계는 이제 절삭 장비를 넘어 스마트 제조를 지휘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한 계 회장은 “지금까지 공작기계인들이 걸어온 길은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강해져 온 만큼 우리 앞에 놓인 과제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계 회장은 내년 개최 예정인 심토스(SIMTOS)2026에 대해 “대한민국 공작기계 산업의 역량을 세계에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올 한 해 공작기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애써 온 개인과 팀 20명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으며, 최고 훈격인 올해의 공작기계인에는 (주)동양마그닉스 이치성 회장이 선정됐다.
이치성 회장은 순수 국내기술로 방전 가공기의 국산화를 이뤄내는 한편 소형 머시닝 센터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부품 제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공작기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수상소감에서 “처음 한국이 세계 무대에 진출했을 때의 한국의 위상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40여 년이 지난 오늘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자리하고 있는 높이를 생각하니 매우 감격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