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세계적으로 물류업계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저출생과 맞물려 고용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브이앤솔루션(주)(EV&Solution)은 서울 코엑스(COEX)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컴업(COMEUP) 2025’에 참가해, 개발 중인 피지컬 AI(물리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운송 자율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기업은 5년 전 콜드체인 특화 전기 특장차를 개발했으며, 2년 전 국내 인증을 취득한 후 100대의 1톤 차량으로 물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운송 최적화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한다.
이브이앤솔루션 관계자는 “자사 직원들은 사무직들까지 모두 화물운송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접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제품과 사업 방향성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기업의 차량은 전고 2.1m의 저상형으로 제작돼 천장이 낮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무리 없이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배송원이 적재함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물류를 상하차할 수 있도록, 4도어 및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적재함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자율주행·로봇기술을 연계한 무인 운송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무인 배송차량으로 물류센터와 목적지 간 물류를 운송하고, 로봇이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2027년 현장 도입 및 실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관계자는 “물류 산업의 기존 근로자들은 점점 고령화 되는 반면, 젊은 인력의 유입은 줄어들고 있어 인력 대체 솔루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자율주행·로봇 분야 규제 문제에 관해 묻자 “로봇 규제는 논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관건은 자율주행 무인차량”이라며 “현재 대학교 내에서 자율주행 PoC만 진행한 단계로, 규제 해소를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송원이 목적지까지 운전하고 로봇으로 라스트마일 배송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ROI(투자수익률) 확보가 어렵다”라며 “상용 서비스화를 위해선 운송 및 배송이 모두 무인화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배송원들의 실직 우려에 대해선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보다, 고용난이 더 먼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오히려, 물류 운송·배송 숙련자들을 로봇 관제사로 고용하는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