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형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지역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경쟁력 있는 전력 요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칫 AI에 대한 기대감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바뀔 수도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전력공급 방안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법무법인 광장의 조대근 전문위원은 이와 관련해 AI 시대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중심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기존의 데이터센터의 10배 이상”이라며 “‘전기가 없으면 AI도 없다’는 명제는 단순한 수사가 아닌 현실적인 위협인 데다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확보’와 ‘탄소 배출 제로’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문위원은 이날 발표에서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의 사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전력 공급 사례를 참석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와 SMR(소형모듈원전) 등의 방안을 통해 끊김없는 전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접근하고 있다”라며 “재생에너지와 무탄소 전원을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수급계약)거래로 확보하도록 하되 대상이나 규모, 기간 등에 제한을 해제해 수요자가 전력 수요를 전략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같이 발전사가 위치한 지역에 AI데이터센터를 설립해 현지에서 바로 소비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고 말한 조 전문위원은 “이를 위해서는 기존 송전망을 이용하지 않고 SMR이나 재생에너지까지 사용 가능한 사설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조 전문위원은 AI 데이터센터가 스스로 PPA, 자체발전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기존의 규제를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한국의 AI데이터센터가 빅테크 기업과 동등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는 점에서 기계적인 벤치마킹 보다는 취사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범정부 차원에서 AI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광범위하게 추진하되, 공급과 수요 간의 시간적 격차를 메울 수 있는 법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격자의 필수 요건은 속도에 있다”고 언급한 조 전문위원은 “규제완화 및 지원정책은 속도 중심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