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국내 최초로 국가기술품질원(구 공업진흥청)과 공동으로 잉크젯프린터용 잉크 개발에 성공하고, 같은 해에 대문자 수성 전용 마킹용(D.O.D) 잉크젯프린터까지 국내 최초로 개발, 잉크젯프린터 시장을 선도한 웅비CMP(대표 권오륜).
웅비CMP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앞선 가격경쟁력으로 산업용 잉크젯프린터 시장 진입 초기부터 보령제약을 시작으로 한국유리, 제일제당, 엘지화학 등 주요 기업에 자사 프린터를 공급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웅비CMP가 국내에 제공하는 산업용 잉크젯프린터는 제품 표면이나 제품 박스에 유통기한 등을 표시하는 용도로 자주 쓰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가정·사무용 프린터보다 해상도면에서는 뒤쳐진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산업용 잉크젯프린터에도 고해상도와 높은 인쇄 품질이 요구되면서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실현되고 있다.
잉크젯프린터, 곧 도트(Dot)프린터는 크게 솔레노이드(Solenoid) 방식과 피에조(Piezo) 방식 두 가지로 나눠 살필 수 있다.
웅비CMP도 초기 모델 대부분을 솔레노이드 방식을 채택,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국 Lee사의 밸브(Lee valve)를 적용했었다. 그러나 잉크 누수 등의 단점으로 제품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1999년 솔레노이드 방식의 잉크젯프린터 생산을 전면 중단, 피에조 방식의 프린터 개발로 전환했다.
그러나 시련은 새로운 도전 앞에 나타났다.
의욕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서긴 했지만, 장기간에 걸친 제품 연구개발은 중소기업에겐 여전히 힘겨운 길이었다. 대개의 중소기업이 그렇듯 자금 부족과 마케팅 능력 부재로 제품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됐고, 회사 내 영업부진도 이어져 경영상태만 악화돼 갔다.
1979년 잉크 제조·판매사인 성진화학을 이끌던 아버지의 대를 이어 1996년 잉크젯프린터 전문 제조업체 웅비CMP로 사업을 확장한 후, 이때를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값진 시간”이라고 권오륜 대표는 기억했다.
2.모든 메뉴가 한글로 돼 있는 컨트롤 박스
3.소용량 고효율의 REX5000 전용 잉크
새로운 도전, 고해상도 잉크젯프린터 REX5000 출시
결국 2003년, 미국 트라이던트社(Trident Co.) 프린터 헤드(Graphic Jet, 256채널, 768Pixel)를 이용한 피에조 방식의 프린터 개발에 성공한 웅비CMP는 올 2005년에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보급형 고해상도 잉크젯프린터 REX5000 출시가 그것이다.
트라이던트社에서 들여 온 프린터 헤드는 스테인리스로 돼 있어 충격에 강하고,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도트프린터에 비해 월등한 고해상도 실현, 잉크의 소용량 고효율화, 작업장의 청결도 유지 가능 등이 주요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권 대표는 “잉크젯프린터 기술은 대부분 공개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의 향방은 인쇄 품질이 얼마나 높으냐가 관건”이라며, “수요가 한정적인 산업용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 REX5000은 차별화 된 품질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잉크젯프린터는 1년에 공급되는 양이 1,000대 가량으로 수요가 극히 한정돼 있다고 한다. 또 제품의 특별한 차이가 없는 한 수요변동이 적은 분야로 유명하다. 그러나 웅비CMP 권 대표는 이런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REX5000의 고품질 구현으로 관련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직원 사무실과는 대조적으로 권 대표 사무실에는 그 흔한 선풍기 한 대 없었다. 이에 권 대표는 “더 땀 흘려 뛰어야 할 뿐”이라고 말한다.
미디어다아라 고정태 기자(jazzful@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