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고점을 지나는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무역적자가 줄어든다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0일 ‘최근 무역수지 적자 평가 및 정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한국, 독일, 중국 등 제조업 수출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해 무역적자도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21세기 들어 발생한 한국의 무역적자는 대부분 수출 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때, 최근 견조한 수출 흐름 속에서 나타난 무역적자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보고서는 올해 무역적자 발생 원인으로 경기변동 요인과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원유, 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국내 제조기업의 수입 수요 확대가 경기변동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구조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폭등과 친환경·저탄소 수요 확대로 인한 천연가스 수입 증가가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 국가들은 고유가 시기에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하나, 저유가로 돌아서면 무역수지를 만회한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전체 수입에서 50.9%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한·중·일 3국은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무역수지가 역으로 등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무역적자에도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 무역수지가 47억4천만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19억 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또한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세계 8위다.
홍 연구위원은 ‘최근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글로벌 전망 기관들이 국제유가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원유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무역수지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