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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보낼게요, 기계 먼저 보내주세요”
김인환 기자|kih2711@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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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보낼게요, 기계 먼저 보내주세요”

진화하는 B2B 사기… ‘계약 사기형 노쇼’에 산업현장 흔들린다

기사입력 2025-12-15 17: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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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산업기계 거래 시장에서 실존 기관을 사칭해 기계를 먼저 출하하도록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계약 사기형 노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대학 교수나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정교한 접근 방식이 사용됐으며, 피해 업체 상당수는 계약금 없이 기계를 출하한 뒤 사기범과 연락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수천만 원에 달하며, 산업 신뢰 기반을 노린 신종 범죄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금 보낼게요, 기계 먼저 보내주세요”
생성형 AI, 이미지

전국적으로 퍼지는 사칭 사기… 명함·견적서까지 정교하게 위조
사기범들은 산업기계 유통업체에 수차례 연락하며 제품 사양을 문의하고, 정교하게 위조된 명함·견적서·구매확약서·고유번호증 등을 제공해 신뢰를 유도했다.

일부 문서에는 인물 사진과 기관 로고까지 삽입돼 있어 실재 담당자처럼 보이기도 했다. 피해 업체들은 실명 사칭에 안심하고 기계를 출하했지만, 출고 직후 연락이 끊기며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사칭 대상은 특정 기관에 한정되지 않았다. 산업기계 플랫폼 ‘다아라’에 따르면, 국공립대학, 지자체, 교정시설 등 다양한 기관이 사칭 피해에 노출됐으며, 사기범은 다수 업체에 동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관들은 “이런 인물은 소속된 사실이 없으며, 공식적으로 무관한 사칭 피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출하 후계약’… 신뢰 기반 거래 구조 악용
이 같은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산업기계 유통시장의 특성이 있다. 대형 수요처의 요청에 ‘계약 전 출하’를 허용하는 관행이 존재하며, 기관 예산 집행 등의 이유로 입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은 종종 받아들여지곤 한다.

사기범은 이 같은 관행과 중소업체의 거래 실적 압박을 교묘히 노리고 있다.

법적 대응 어려워…
제품이 출하된 이후 입금이 되지 않더라도, 입증되지 않으면 사기로 처벌하기 어렵고, 채무 불이행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형사고소가 어려워 민사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가해자가 명의 도용 또는 잠적을 하면 실질적 회수는 불가능하다.

기계 한 대당 피해 금액은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에 이르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단 한 건의 피해도 큰 타격이 된다.

플랫폼 ‘다아라’, 피해 조기 감지… 실시간 공지로 확산 차단
산업기계 거래 플랫폼 ‘다아라’는 사기 유형을 조기에 감지해 회원사 대상 긴급 공지 발송, 피해 사례 수집, 문서 유형 공유 등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또한 해당 인물의 실존 여부를 관계기관에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 공유에 나섰다.

다아라 관계자는 “관련한 피해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실시간 경고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 신뢰 지켜야”… 출하·계약 기준 재정립 시급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입금 없는 출하 금지 ▲기관 전화번호 통한 직접 확인 ▲사칭 서류 검증 체계 구축 등을 통한 산업 전반의 거래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 기반을 지탱하는 것은 신뢰지만, 이제는 신뢰를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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