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혔던 플라스틱이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분해 문제가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플라스틱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플라스틱 제로사회 실현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서다.
4일부터 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 참석한 상병인 한양대학교 교수는 플라스틱 분해에 관한 가공 기술, 분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생분해 조건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그는 “최근 많은 연구자들이 플라스틱 생분해와 관련해 제조 과정부터 재료 선정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생분해 조건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 플라스틱을 최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재료, 가공 기술 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에서 상 교수가 제시한 기술은 플라스틱 제품에 따라 최적의 생분해 조건을 계산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이다.
이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 종류와 어떤 조건에서 미생물이 제대로 된 생분해도 활성을 나타내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플라스틱 생분해를 통한 퇴비화와 바이오가스 생산도 발표에서 한 부분을 차지했다. 유럽의 경우 퇴비화가 활성화된 상태이지만 한국은 수도권 매립지가 포화 상태라 다른 처리 과정이 적합하다는 게 상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혐기소화는 퇴비화처럼 분해도 가능하고 메탄을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 전국에 110여 곳 정도의 혐기소화조가 운전 중이므로 기존 시설을 활용해 가방, 병, 필름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