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수입 공급망 편중과 관련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장단기로 나눠 단기적으로는 중국 이외 국가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리튬 공장 투자 같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호주‧칠레 3개국이 전 세계 리튬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83.2%에 달했다.
조 수석은 “호주 등 주요 생산국에 자본을 투자해 수입 물량을 다수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국내 기업이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목적으로 리튬 생산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게 사례”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 건설은 참고할 만한 대응이다. 포스코는 올해 3월 전기차 60만 대분에 달하는 연간 2만5천 톤 규모의 리튬 공장을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연산 2만5천 톤을 추가 투자해 2024년 말부터는 증산 규모를 5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입선 다변화 및 해외자원 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 내용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산업별 대중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자원과 주요 원자재가 향후 한국의 산업 전반에 위험요인으로 부상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슈였던 요소수 대란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이 석탄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요소 수입 차질로 경유 화물차 운행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한국에서 요소수 유통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고위기술 산업군은 대외리스크에 훨씬 민감하다며 대중 의존도를 중국이 무기화하지 못하도록 수출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