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태양광 기업은 중국기업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가스 가격 상승이 전기료 폭등으로 이어지며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용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수요 증가에도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전략적으로 공략 가능한 시장은 미국 시장뿐”이라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만 보더라도 한국 태양광 기업의 미국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7월까지 국내 기업의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액 중 미국 수출 비중은 80%를 넘어섰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강 선임은 “이는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선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이슈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언급한 그는 법안 시행 시 한국 태양광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 시설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