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과 함께하며 ‘디지털 세대’로 불린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한 미래 기술인재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17회 국제로봇 콘테스트가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첫 개최 후 올해 2회째를 맞은 ‘인공지능 로봇 챌린지’는 실제 산업현장의 산업용로봇운영 및 유지보수 능력을 평가하는 ‘협동로봇챌린지’와 자율주행자동차에 적용되는 다양한 기술을 모형자동차에 적용해 평가하는 ‘AI 자율주행챌린지’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고등학생들이 출전한 ‘협동로봇챌린지’는 자동제어 능력을 평가하는 1과제, 각종 연동장치 제어능력을 평가하는 2과제를 거친다.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한 지난해와 달리 실제로 협동로봇(로봇암)을 가지고 진행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행사를 진행한 인공지능로봇콘텐츠연구소 김태은 대표(연구소장)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기능경기대회 속 종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기능 올림픽 대회는 관람객이 없는 공간에서 진행되다 보니 일반인들은 이런 대회가 생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 로보월드와 동시 진행되는 이번 대회가 기업이나 일반 참관객들에게 학생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미래 인재들이 졸업 후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기업 관계자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공간에서 10개 기관의 대회들이 열려 자율주행챌린지 대회 운영에 있어 ip 카메라와 컴퓨터의 지속적인 통신이 원활하지 못한 등 불편도 있었다. 연구소는 이번 대회를 운영하며 이 같은 주의점들을 파악 중에 있다.
그는 “워낙 여러 장비가 한꺼번에 운영되고 있어 서로 방해를 받는 것 같다. 통신 장벽을 넘는 게 사실 제일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며 “그래도 학생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 해결하면서 문제 상황에 잘 적응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협동로봇챌린지에 출전한 삼일공업고등학교 김정환(19) 학생은 “전시 참관객 분들과 지인들도 와서 구경하시고 또 취업 관련해 업계 관계자분들도 와서 많이들 봐주시더라”며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정환 군은 지방대회나 전국대회를 통해 알게 된 회사 관계자분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오고 있어 이번 대회 출전도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은 대표가 우려한 통신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사소한 이슈는 학생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기 역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며 의연히 답했다.
‘열정적이고 실력 좋은 친구들’이라 학생들을 소개한 김태은 대표는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자료를 추가하고, 사전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시합 진행 내용 전반과 운영 체계, 기업과의 연계 등을 꾸준히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