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4차 산업 혁명 속 화두가 되는 단어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 플랫폼’이 그러하다. 디지털 트랜스폼에 따라 로봇, 공장, 도시 전체까지 클라우드로 운영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1일 서울시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전문 기술 세미나인 ‘CCCR TaB 2022'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단국대학교 나연묵 교수는 “이제 웹 2.0에서 웹 3.0으로 플랫폼이 진화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십 억 사람들이 스마트폰,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빅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변화의 핵심이다. 이는 이머징 테크놀러지(emerging technology, 장래에 실용화가 기대되는 도상 기술)에 의해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 속에 컴퓨팅 장비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나연묵 교수는 4차 산업 핵심기술로 ABCD (AI, Bigdata, Cloud, Data Center)를 꼽았다. 정부의 ‘디지털 대한민국,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에서 꼽은 6대 디지털 혁신기술은 AI, AI 반도체, 양자, 5G/6G 이동통신, 메타버스, 사이버보안이다.
나 교수는 “최근 정부 전략은 AI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너무 애플리케이션에만 치중됐다”며 “AI 기술 자체는 여러 인프라와 빅테크 기업들이 많은 기술을 오픈 소스로 제공하고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응용 단위에서 플랫폼 없이는 활용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용어와 범위도 바뀌고 있다. 국제 표준에 따르면 인프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서비스 모델이 아닌 능력 타입에 속한다. 기능을 어떻게 조합해 활용하는지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범주가 나뉜다. 인프라 이용 시 IaaS, 플랫폼 이용 시 PaaS, 애플리케이션 이용 시 SaaS로 구분되는 식이다. 새로운 서비스 카테고리를 설명한 나 교수는 “이제 데이터 스토리지에서 ‘서비스’라면 이를 모두 제공하는 K-모빌리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과 MS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에코시스템 생태계에 대해 “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 주권에 이어 디지털 주권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로컬 클라우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정부가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혁신 R&D 기술을 소개해 기술 이전 및 협력을 원하는 기술 공급기관과 수요기관을 연계하고 클라우드 기술의 사업화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