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자체가 데이터를 생산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이를 현장에서 유의미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노붐(SINOBOOM) 데스몬드 소(Desmond Soh) 회장은 2일 ‘IPAF 아시아 컨퍼런스 2025’에서, 데이터를 해석해 OEM(제조사), 렌탈사, 시공사 각자의 목적에 맞게 조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 회장은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응하기: 중고 장비 딜러와 제조업체의 관점(Adapting to a Changing Global Market: Perspectives from Used Equipment Dealers and Manufacturers)’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장비가 생성하는 작동 시간, 연료 소모, 작동 상태 등 데이터가 사용자마다 다르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제품 개선과 사후 서비스에 활용하고, 렌탈사는 고객 사용 시간과 계약 준수 여부를 실시간 점검해 다운타임을 줄인다. 시공사는 현장별 장비 운영 효율성과 안전 확보를 위해 데이터를 분석한다.
소 회장은 “장비가 실제로 하루 12시간 이상 사용됐는지, 과도 사용 혹은 방치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고객과 신뢰 기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서는 장비 과부하 사례도 언급됐다. 그는 센서를 통해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고 필요한 부품을 미리 확보하면 정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잔량, 연료 수준 등 데이터를 사전에 파악하면 돌발 상황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올바른 훈련을 받지 않은 사용자가 장비를 임의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 제어 시스템’도 소개됐다. 소 회장은 “이 시스템은 작업장 내 안전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공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료 소비, 배터리 사용 시간 등 환경 데이터를 점차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ESG 관련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 시공사와 발주처의 환경 기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후반부에서는 AI가 장비 사용 기록과 고장 데이터를 분석해 교체가 필요한 부품을 예측하고, OEM이 사전 서비스 제안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렌탈 기업이 지역별 수요·공급 데이터를 분석해 장비 재배치 전략을 수립하는 예도 소개됐다.
소 회장은 “AI는 데이터를 전제로 작동하며, 축적된 운영 데이터가 많을수록 인사이트의 정확도와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며, “중고 장비 유통이나 유지보수 전략에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