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청야니 홈 코스서 우승 도전
[골프데일리 조경희기자] 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인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된 최나연이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
지난 16일 끝난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LPGA 투어 대회에서 대만의 골프여제 청야니를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20일부터 나흘간 대만 양메이의 선라이즈 골프장(파72·6천390야드)에서 열리는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대만 챔피언십은 대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다.
대만은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인 청야니의 위상을 고려해 LPGA 대회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야니는 이번 시즌 6승을 거두며 LPGA 투어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최나연을 만나기만 하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2주 전 인천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청야니가 홈 코스에서 경기를 펼친 최나연에게 1타 차로 앞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00야드 가까운 장타를 날리는 청야니를 보고 최나연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쫓아가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역시 청야니가 골프를 쉽게 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1주일 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에서 마지막 날 선두로 나선 최나연은 청야니에게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청야니는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했지만 최나연은 흔들리지 않고 우승컵을 지켰다. 따라서 이번 주 대회는 청야니가 최나연을 상대로 홈 코스에서 벌이는 설욕전의 성격이 짙어졌다.
최나연과 청야니는 라이벌이지만 코스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하다. 인천 대회에서 청야니가 우승했을 때 최나연이 누구보다 기뻐했고, 반대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최나연이 청야니의 축하를 받았다.
두 선수가 대만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인 만큼 대회 주최 측도 최나연과 청야니의 맞대결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신지애, 김인경, 박세리 등 30여 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LPGA 통산 101승째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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