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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Dream, 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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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Dream, 나상욱

골프신동에서 골프 황태자가 되다!

기사입력 2011-11-09 19: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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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골프신동, 골프천재, 혹은 필드의 말썽꾼, 성난 멧돼지로 불려온 골프선수 나상욱이 데뷔 7년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211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홀가분하면서도 감동적인 승리였다.

American Dream, 나상욱

재미교포 나상욱이 211번째 도전 만에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지난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에서 열린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최종 마지막 날 17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13m 버디퍼트 등 이날 만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나상욱은 동반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닉 와트니를 2타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 진출 7년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다. 나상욱은 이날 79만 2000달러(약 9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시즌 상금은 225만 달러(약 26억5000만원)로 생애 최고액을 돌파했다. 지난해와 2009년 모두 200만 달러를 넘겨 확실한 상승세다. 2004년부터 PGA 투어에서 경기했던 나상욱은 7년, 211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나상욱은 올 시즌 상금랭킹을 55위에서 33위까지 끌어올렸고, 2013년까지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골프신동임을 증명하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나상욱은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으로 건너간 뒤 골프를 시작한 그는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골프신동’으로 통했다. 12세의 어린 나이로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해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한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웠다. 1999년과 2000년에는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2000년에는 나비스코 주니어 챔피언시보가 핑피닉스 챔피언십, 스콧로버트슨 챔피언십, 오렌지볼 국제챔피언십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미국 주니어골프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2001년에는 PGA투어 뷰익오픈에 출전해 당시 49년의 대회 역사상 최연소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만 100승 이상을 달성한 덕분에 세계적인 스윙 코치인 부치하먼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미국 주니어 골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그는 2001년 대학 진학 대신 18세의 어린 나이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2002년 APGA투어 볼보마스터스에서 프로 무대 첫 승을 맛봤다. 2004년에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며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PGA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나상욱에게 더 이상의 영광은 없었다. 2006년 PGA투어의 2부에 해당하는 네이션와이드투어 마크 크리스토퍼 채리티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항상 ‘골프신동’,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그를 괴롭혔다. 2005년 FBR오픈 준우승, 크라이슬러 클래식 연장 준우승으로 ‘PGA에서 우승할 때가 됐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대뿐이었다. 2006년 시즌 초 손가락이 차 문에 끼어 다치면서 슬럼프가 시작됐다. 여기에다 2008년에는 왼팔을 다쳐 왼손 세 손가락에 힘을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시즌도 접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런 어려움으로 그의 샷은 계속 흔들려만 갔다. 하지만 나상욱은 심기일전해 이번 대회에서 ‘210전 211기’로 우승을 차지해 자신을 짓눌렀던 굴레는 일거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골프신동’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American Dream, 나상욱

나상욱이 변했다!
290야드에 이르는 티샷과 정교한 아이언샷, 퍼팅은 투어 정상급으로 손색없는 나상욱이지만 그는 때론 좌충우돌 ‘이슈 메이커’로 골프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에서 나상욱은 ‘16타 재앙’의 주인공이 됐다. 파4인 9번 홀에서 티샷이 크게 휘어 숲으로 들어가면서 쓰러진 나무와 잡목 사이에서 하키 선수가 드리블 하듯 공을 몰았다. 방송용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던 나상욱이 캐디에게 ‘손 감각이 없다. 도대체 몇 개를 친 거냐’고 묻는 대화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지난 6월에는 늑장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다. 나상욱은 플레이가 신중하다 못해 느리다. 또한 그는 경기 중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자주 자세를 풀고, 다시 셋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퍼트를 앞두고는 더 그렇다. 이런 장면은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어 그에게 심약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나상욱은 필드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불같은 성격을 비췄고 종종 화를 폭발시켜 골프클럽을 내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잦은 이혼과 알코올 중독으로 유명한 존 댈리 선수에 빗대어 ‘리틀 존 댈리’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달라졌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조바심을 내거나 화에 휩싸여 리듬을 잃지 않았고 오로지 기다리고 인내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나상욱은 생애 2번째 PGA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어렸을 때 이민을 갔지만 한문과 사자성어를 오랜 시간 배운 그는 아버지가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순간이 온다는‘고진감래’라는 말을 자주 해주었다. 그래서일까. 고진감래는 그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2% 부족했던 PGA 우승 조건을 비로소 채운 그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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