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골프장 잔디 해결사로 불리는 (주)초원엔지니어링 강성묵 대표.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는 그간의 고생이 묻어나오고 있지만 21세기 최고의 잔디 관리자가 되기 위한 강한 목표와 연륜, 자신감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성묵 대표를 만나 잔디의 모든 것에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학교에서 식물을 전공하였던 강성묵 대표가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당시 학교 선배였던 골프장경영협회 부설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이였던 김인섭 박사(현재 (주)테크노그린대표)의 추천으로 한국그린키퍼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그는 골프장이 뭔지, 코스관리가 뭔지도 모르고 학교에 입학했지만 식물을 전공했던 탓일까. 전공도 살리고 적성에도 잘 맞았다. 그리고 이제 그가 잔디관리의 지킴으로서 일을 한지도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미 이 업계에서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그는 오늘도 열정적으로 잔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 골프장은 제각각 용도와 입지 조건에 맞게 토양 위에 잔디밭을 조성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에 의하여 서서히 길들어 지고 점점 야성을 잃어 간다. 강 대표는 잔디는 현재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전한다. 비료라는 음식을 과식하고, 영양제라는 보약까지 곁들이면서 많이 비만한 상태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병에 노출되어 좋다는 약을 다써봐도 이미 내성을 잃어버려 잘 낫지도 않는다. 이처럼 잔디와 토양이 이제는 골병이 들어버린 현실에 강 대표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자연을 빌려 쓰고 있는 우리가 최소한 자연에 대한 고마움으로, 또한 잔디와 토양이 환경에 내성을 가지며 스스로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야성을 키워주는 일이 이제 강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한다.
군산 C.C 81홀의 잔디 지킴이
강 대표가 용역관리하고 있는 군산 C.C은 81홀이다. 산악지형의 골프장 토양은 산성토양인 반면 군산 C.C은 조성 당시 염전지역과 갯벌 위에 외보반입 토양이 전혀 없이 맹암거후 해사를 포설하여 조성하였다. 그래서 조성당시 토양의 PH가 8이상인 강 알카리성 토양에 양잔디 종사를 그대로 파종하였다. 조성 초기에는 다소 염 피해가 있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스프링클러 관수 및 강우로 인하여 지표면에서 약 20~30cm 정도 깊이의 토양은 어느 정도 중화되며 현재 PH가 평균 7.5가 되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지표면이 건조하면 언제든지 모세관을 통하여 염성분이 상승하기 때문에 지표면이 건조하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도 부분적으로 PH가 8이상인 지역이 다소 있습니다. PH가 높으면 가장 문제점이 염성분이 직접 잔디 뿌리에 닿아 잔디를 고사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점은 토양의 삼투압을 증가시켜 물의 흡수를 막아 물에 녹아 있는 각종 영양분의 흡수를 막아 정상적으로 잔디가 생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카리 토양의 중화를 위해서 강산성 비료인 미원액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23년간 골프장 코스관리를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격은 강 대표는 특히 골프장마다 입지여건(수도권, 비수도권, 산악지역, 해안지역)이 다르며 기후환경, 토양상태, 잔디 종류가 틀리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가장 적합한 관리방법을 찾으며 실제로 한국잔디 연구소 및 다른 연구기관에서 연구한 자료들을 참고하며 오늘도 군산 C.C 81홀의 잔디 지킴이로써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군산 C.C만의 특별한 액비
지난 2009년 5월 군산 C.C은 친환경적 코스관리를 위하여 액비를 개발했다.
“액비는 폐기물로 분류되어 있는 잔디예지물을 분쇄하여 미생물 발효를 거쳐 일정기간(약4주) 숙성시켜 저장태크로 운반하는 원리예요. 저장탱크에서 미세 섬유질을 제거 한 후 스프링클러 탱크로 다시 이동시켜 적정농도로 잔디밭에 시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리는 간단하였지만 재료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잔디 예지물은 일반 엽채류와 달리 배토에 의한 모래 입자가 잔디잎의 표면에 많이 붙어있어 예지물 분쇄시 분쇄기의 고장 및 파손이 잦다. 또한 잔디잎 자체가 섬유질이 많아 한 번에 깨끗하게 분쇄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분쇄를 하다 보니 분쇄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쇄기 장비를 보완하고 있다.
둘째는 미생물 발효다. 분쇄한 잔디예지물을 분해하여 영양소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에 충분한 발효가 되어야 한다. 현재 발효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연구기관과 산학협력을 통하여 계속 연구하고 있다. 셋째는 발효에 의해 생산된 비료이기 때문에 냄새를 제거하는 것과 미세한 섬유질에 의한 스프링클러 전자밸브 오작동 및 헤드 막힘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 대표의 노력의 땀방울은 오늘도 흘리고 있다.
잔디와 함께 호흡하다
군산 C.C만의 특별한 액비는 강 대표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큰 경험을 선사했다. 당시 잔디액비가 완성된 제품이 아니기에 성분이 부족한 것은 화학비료로 보완을 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그해 가을까지 잔디액비외에는 일체 화학비료 및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못했다.
군산 C.C의 81홀은 모두 양잔디이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 병해충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81홀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어느 한 곳도 깨끗한 곳이 없었죠. 그런데 당시 박현규 회장님께서 여름 내내 경종적인 방법(통기작업, 배토)을 하라고 주문하셨어요. 병해충 피해로 잔디가 다 죽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회복이 다 되었어요. 골프장에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여름에 양잔디에 살균제와 살충제를 한 번도 처리하지 않고 여름을 넘겨 본 것은 처음이었죠. 당시 회장님 덕분에 참으로 큰 경험을 했고, 가장 보람되었던 일이였어요.”
강 대표는 식물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식물과 호흡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계속 잔디와 함께 호흡할 것이라 말한다. 그는 2009년 시작한 친환경 복합잔디 액비가 화학비료 및 다른 비료의 보완 없이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액비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전한다. 또한 친환경 잔디 액비가 완성되면 토양에 대한 지력 향상 및 미생물 증대를 통해 식물 스스로 병해충에 대한 내성이 되도록 하여 화학 농약에 대한 토양 오염과 환경오염을 최소화 시킬 연구도 할 것이다.
강 대표는 향후 잔디 예지물을 통한 복합잔디 액비가 완성되면 매년 골프장에서 생산되는 잔디 예지물의 효율적인 처리가 가능해지고 또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란 확신에 차 있다.
골프장마다 잔디 예지물을 통해 잔디 복합 액비 생산이 가능해져 더욱더 친환경 골프장이 많아지는 내일을 한껏 기대해 본다.
강성묵 대표, 겨울철 잔디 관리를 말하다
금년 봄 경기 중북부의 일부 골프장은 한지형 잔디뿐만 아니라 난지형 잔디까지 봄철 신초 생장이 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해마다 반복되는 이상기후는 골프장의 코스관리자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이것이 이상기후가 아닌 아열대화 현상의 뚜렷한 징후이며, 향후 봄과 가을은 더욱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을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은 평균기온이 높고 비가 잦아 강수량이 많을 것이며, 겨울은 더욱 춥고 눈이 잦아 역시 강수량이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 대표는 단순히 겨울철코스 관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계절 전체를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잔디는 살아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생육상태가 나빠지면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후환경이 생육 환경에 맞지 않으면 나쁜 상태가 계속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코스관리가 중요한 것은 식물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외부환경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겨울철 코스관리는 겨울동안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
첫째는 답압에 의한 잔디의 마모이다.
겨울철에는 잔디가 자라지 않으며 휴면사태가 되기 때문에 관리장비 및 골퍼의 스파이크에 의한 계속적인 마모가 생긴다. 어느 정도의 마모는 괜찮지만 관부까지 심하게 훼손되면 이듬해 봄에 신초생장이 되지 않아 나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의 경우 반복적인 제설작업에 의한 관부보호를 위해 적당한 배토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집중적인 답압이 발생하는 통로지역은 보호매트를 설치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둘째는 건조해에 의한 잔디고사이다.
건조해는 토양수분 부족으로 잔디의 관부 및 뿌리에 발생하는 탈수현상이다. 겨울 건조해는 주로 고산지대에 위치하여 바람에 과하게 도출된 지역, 사질토양으로 보수력이 약한 그린, 배수가 양호한 경사지역, 잔디생육 상태가 불량한 지역, 가을에 뗏장을 입힌 지역에서 심하게 발생된다.
그리고 착색제를 처리한 경우에도 봄철 맹아출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여 건조해가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 건조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절기에도 생리작용을 하고 있는 광부 및 뿌리가 마르지 않게 적절한 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에도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적당한 관수를 해주어야 하며, 스프링클러로 관수가 어려우면 반드시 살수차를 이용하여 관수를 해주어야 한다. 겨울동안 건조해에 의한 피해 증상은 육안으로 잘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봄철에 피해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건조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는 동해이다.
동해는 대기온도가 잔디생육 최저한계 온도 (한국잔디-11도, 벤트그래스 -35도)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잔디의 피해를 말하며, 일조량이 부족한 지역, 배수가 불량한 관습지역, 잔디생육이 특히 불량한 지역, 제설작업으로 눈을 쌓아 놓은 지역, 대취가 과다하게 축적되어 쉽게 건조해를 받은 지역에서 동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해예방을 위해서는 가을철 월동저장 양분축적을 위해 가리질 비료를 충분히 주도록 하며, 배수불량지역은 맹암거작업을 하여 배수를 양호하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대취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버티컷 및 스위퍼를 실시하여야 하며, 제설작업시 눈이 한곳에 모이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마지막은 설부병이다.
설부병은 주로 한지형 잔디에서 발생되며, 눈 속에 오랜 기간 잔디가 덮여있거나 습한 조건이 되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회색 설부병과 홍색 설부병이 발생된다. 설부병 방제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잔디가 눈에 덮여 있지 않게 제설작업을 실시하며, 늦가을에 예방시약을 하는 것이 발생 후 치료목적으로 살포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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