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 6차례 폭발음이 하늘을 뒤흔들었다.
지난 8일 제주 강정마을은 제주해안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계획을 변동 없이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충돌로 몸살을 앓았다. 제주도의 공사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끝내 6차례의 발파로 구럼비 바위를 폭파했다.
8일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시민단체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정부는 주민들과의 충돌을 예상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여경 500여 명과, 전‧의경 500여 명을 미리 배치시켰다.
해군은 사전에 발파 준비를 위한 작업을 진행, 화약을 넣을 4.5m 깊이의 바위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해군이 구럼비 바위를 발파하기 위한 화약 운송을 강행하자 현장에 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 등은 화약 운반 도로인 강정교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국방부 “제주해군기지 공사 계획대로 실시”
한편 국방부는 7일 “오늘 낮 12시께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를 위한 사전예고 및 공사정지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왔다”며 “국방부는 제주도지사가 주관하는 청문절차에 협조하되,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제주도의 조치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제58조에 의거 제주도지사의 공유수면매립 허가 취소를 위한 사전절차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주도지사가 공사중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보해 오면 국방부는 절차에 따라 대응방향을 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