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아시아를 대표하는 산업자동화 전시회, Automation World 2012(이하 ‘AW’)가 곧 그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있다. 4월 3일~6일까지 4일간에 걸쳐 펼쳐질 이번 전시회는 보이지 않는 곳, 은막 뒤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이 행사만을 준비했을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다. 성공적인 AW를 위해 전시회 기획부터 마케팅, 그리고 전시회 개막하기 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AW 사무국 사람들의 좌충우돌 ‘전시회주최팀 24시’를 들여다봤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이번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코엑스 AW 사무국을 방문했다. 정확한 명칭은 ‘코엑스 자동화‧기술 프로젝트팀’으로 코엑스 주최 전시회 중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전시회들을 담당하는 팀이다. 아시아최대산업자동화전인 AW, 국내 최대 IT쇼인 World IT Show, 국제최첨단 군 전자장비&시스템 산업전(IDIF)를 담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90년도부터 코엑스에서 23년간 주최해 온 AW를 주력해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4월 3일, 전시회 개최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정신없이 돌아가는 은막 뒤편 속으로 조심스레 발을 들여놓았다.
코엑스 사무국에 당도한 순간, 코엑스의 꽃분홍의 로고가 눈에 확 들어왔다. 환하게 빛나는 로고만큼이나 그들의 열정 또한 불태우겠다는 마음가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국의 딱딱한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아리따운 세 분의 여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차분하고 단아한 윤정인 대리, 당찬 모습의 배윤미 주임, 웃는 모습이 예쁜 박은경 주임과 함께 AW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열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들을 보면서 이번 전시회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시회 기간은 4일. 그러나 그날을 위해 준비한 기간은 1년이다”
전시회의 보이지 않는 곳,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던 우리는 대뜸 윤 대리에게 전시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의 첫 마디는 이러했다.
“전시회 기간은 4일이지만, 사실 그날을 위해 준비한 기간은 최초 6개월에서 1년이다”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전할 때면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 개최하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준비하냐’며 놀라곤 한단다. 자신도 지난 1년을 오롯이 전시회만을 위해 야근도 불사하며 달려온 시간들을 돌이키며 색다른 감회를 갖는 듯했다.
그녀는 “하나의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팀은 기획에서부터 업체 섭외와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쉴 새 없이 진행한다”며 전시회 준비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정리해 큰 틀에서 전시회 준비과정을 살펴보면 전시회 기획-> 참가업체 유치-> 바이어 마케팅-> 전시회 홍보-> 전시회 개최-> 사후 관리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시회 업체 선정은 직접 할 것이라 미뤄 짐작했었지만, 전시회 홍보와 사후 관리까지 프로젝트팀에서 하고 있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윤 대리는 “첫 한 달 안에 전시회의 기획 테마를 선정하는데, 매년 새로운 산업트렌드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전시회 간담회를 열어 산업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보를 얻는다”며 “특히 이번 AW를 기획하면서 각 주제에 맞는 9개의 관을 만들었다”고 눈을 빛냈다.
올해 전시회 테마는 산업 전반에 화두가 되고 있는 ‘Smart(똑똑하게), Saving(낭비없이), Safety+Security(안정하게)’를 통합, ‘3S’라는 주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참가기업의 특성에 맞게 관을 나눠 부스를 배치했는데, 3S특별관, 산업용 로봇관, 모션컨트롤관, 물류자동화관, CAD/CAM/PLM관 등 각 주제별로 9개의 관을 구성했다. 프로젝트팀은 각 관마다 담당자를 나눠 그 관의 특성을 파악하고, 공부하며, 관련 업체들에게 맞춤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한다. 업체마다 브로셔를 보내는 것은 물론, 텔레마케팅, 이메일 발송, 방문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했다.
또한 윤 대리는 “AW를 개최하기 앞서 스마트그리드산업대전, 스마트그린빌딩엑스포 등의 국내 전시회에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 일본 등 해외 5개 ‘머신비전쇼’에 참가 국내에서보다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도 빼놓지 않고 전하는 그녀에게서 전시회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묻어났다.
프로젝트팀에 따르면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홍보는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펼쳐지고 있으며, 코엑스의 기대주로 떠오르는 있는 ‘사이버 코엑스’를 통해 전시회 참가업체들이 전시회가 끝난 뒤에도 365일 자신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전시회가 끝난 후 사후 관리를 위해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하는데, 설문조사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기프트콘’을 지급하는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전시회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전시회 참관객들에게 추첨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협찬으로 갤럭시 노트, 갤럭시 탭 등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등 통큰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전시회 최대 야심작은 국내 최초 머신비전쇼와 3S Tour!”
프로젝트팀에게 올해 전시회의 최대 야심작, 핫 스페이스가 뭐냐고 묻자, 박은경 주임이 망설임 없이 답을 줬다. 그녀는 “참관객들의 입맛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도록 ‘3S Tour’를 준비했다. 3S(Smart, Saving, Safety)의 주제에 따라 전시회 부스를 관람할 수 있도록 테마동선을 만들고 부스 배치도에 표시했다”며 “관람객들이 동선대로 각 부스를 방문해 미리 표시해둔 도면에 스탬프를 모두 찍어오면 경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3S Tour에 대한 아이디어는 지난해 12월 독일 머신비전쇼에서 메디컬 투어라는 것을 했었는데, 메디컬 투어 참여 업체를 동선을 통해 볼 수 있게 한 것에서 착안, 기획하게 된 것이라 한다. 해외 전시회를 통해서 보고 느낀 것을 국내 전시회에 적용하는 그들의 노력이 오늘날 AW가 매년 성장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또한 윤 대리는 “올해 전시회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한국머신비전산업전’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의 눈을 대신해 생산품의 결점을 찾아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머신비전’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성장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AW에 머신비전을 결합했으며, 머신비전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하나의 전시회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그녀는 “2013년 트렌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디지털 팩토리’관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디지털 팩토리’란 아날로그방식의 공장 설계 및 생산라인 가동에서 벗어나 3차원 설계기술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융합해 가상공장을 컴퓨터에 구현한 뒤 가상조건에서 공장을 가동해 최적화된 생산 및 제조 프로세서를 도출해내는 기술로, 이번 전시회 현장에서 공장 설계 시뮬레이션 체험관을 운영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하노버메쎄처럼 종합전시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
프로젝트팀들은 ‘협회가 없으면 우리가 만들면 되지’ 하는 당찬 생각으로 ‘참가업체 네트워킹데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네트워킹데이는 현재까지 총3회 개최됐으며, 신청업체들 중 소수정예의 인원만을 초정해 함께 공연도 보고, 친목도모는 물론, 정보도 교류하면서 자동화 업계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의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처럼 종합전시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프로젝트팀 사람들은 “참관객과 참가업체의 입장을 모두를 위한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윤 주임은 “참가업체의 입장에서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얻어 갔으면 한다. 참가업체 중에 중소기업들이 많다. 인력난 때문에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회 마지막 날은 잡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시회 부스가 채워져 갈 때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은막 뒤편에서 1년여 간을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달려온 프로젝트팀들에게 언제 가장 희열을 느끼는지 물었다. 배윤미 주임을 통해서 들어보는 희열은 이런 것이었다.
“무엇보다 참가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 전시회 부스가 채워져 갈 때 희열을 느낀다. 우리가 준비한 전시회 참가해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어간다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다”
또한 박 주임에게서는 오토메이션 전시회를 통해 큰 성공을 이뤘다는 한 기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토닉스라는 기업은 센서 제조업체로 AW가 처음 개최됐던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다. 처음 전시회에 참가할 당시 종로에 있는 3~4평 사무실에서 시작해 전시회를 발판삼아 지금은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전시회를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니만큼 AW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동전의 양면처럼 기쁨이 있으면 그 뒷면에는 애환도 있기 마련이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프로젝트팀 또한 애환이 많았다고 한다. 업계에 대해서 파악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윤 대리는 “AW를 준비하면서 이를 아우르는 자동화 협회가 없어서 트렌드를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전시회가 가져다주는 환희, 기쁨, 애환, 희열, 즐거움. 그들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또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배워가는 듯했다.
365일을 전시회를 생각하며, 전시회를 위해 일하는 그들의 열정이, 4월 3일 이제 곧 빛을 발한다. 그들의 땀과 꿈과 희망이 녹아 있을 ‘AW 2012’에서 어떤 보따리를 풀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해석 팀장: 자동화기술프로젝트에서 담당하는 모든 전시회를 총괄하고 있다.
안정호 과장: AW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으며, 수많은 전시회를 담당해본 경력으로 항상 새롭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윤정인 대리: AW의 마케팅과 세일즈, 광고 홍보, 각종 부대행사기획 및 전시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배윤미 주임: AW의 부스배치, 부대시설 접수 및 관리 등 전시회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담당하고 있다.
박은경 주임: AW 참가업체 신청 관리, 행정 및 광고/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병은 주임: AW의 부대행사인 잡페어, 이벤트, 3S Tour등의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
김봉균 사원: AW의 바이어 마케팅을 총괄 담당하고 있으며, TM 인력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잇다.
류효진 사원: AW 전시회의 유관전시 참가 및 참관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AW 전반적인 SNS 관리와 참관객 유치를 담당하고 있다.
이수지 사원: AW 전시회의 바이어마케팅을 담당하며, 바이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텔레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홍보에서는 블로그 운영과 AW특별기자단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