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미, 한·EU FTA 발효 이후 관세철폐 품목들의 국내 소비자가격이 최대 37%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EU FTA, 한·미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줄어든 수입품 가운데 주요 생필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5일 김동수 공정위원장이 가격시찰을 나선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가격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점검품목은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7개 품목이다.
미국산은 오렌지, 오렌지주스, 포도 주스, 와인, 맥주, 아몬드, 호두, 옥수수, 샴푸, 자동차, 냉장고 등 11개다. 유럽산은 다리미, 전기면도기, 전동칫솔, 프라이팬, 위스키, 유모차 등 6개다.
소비자원 모니터요원을 통해 매주 목요일 대형 유통업체 특정 점포의 실제 가격을 직접 점검했다.
점검 결과 미국산 11개 품목 중 주스, 와인, 자동차, 냉장고 등 9개 품목의 가격이 2.9∼37%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FTA 가격모니터링 결과
웰치스 주스는 수입업체인 농심이 지난 10일 관세 인하분만큼 출고가를 낮춤으로써 판매가격도 4050원에서 3700원으로 약 8% 인하됐다.
아포틱 레드 와인은 3만5000원에 팔리다 지난 14일부터 31% 떨어진 2만 4000원에 거래됐다. 로버트몬다비, 죠셉펠프스, 갤로패밀리 등 와인도 FTA 발효 후 9∼12% 저렴해졌다.
자동차는 올해 초 신모델이 나올 당시 FTA 효과를 미리 반영한 영향 때문에 도요타 캠리, 포드 링컨 MKS 가격이 2.9∼7.0% 내려가는데 그쳤다.
한·EU FTA와 관련해서는 다리미, 전기면도기, 전동칫솔, 프라이팬, 위스키, 유모차 등 6개 품목 가운데 소형가전 등 4개 품목 가격이 4.4∼30% 인하됐다.
한·EU FTA 가격모니터링 결과
공정위는 FTA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되도록 한국소비자원과 협조해 소비자 가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점검 품목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품목은 수입가격, 유통이윤 등 정보를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불공정거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