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장애인에 대한복지정책이나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애인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길은 어렵기만 하다. 한국폴리텍대학에는 기술의 세계를 통해 장애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의생명동물과에는 병명도 생소한 골육종을 이겨내고 새로운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최형중(25세) 씨가 입학하여 동급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0년 간 대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얻게 된 장애는 그의 삶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폴리텍에 입학하면서부터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다리는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기술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최 씨는 “치료를 마치고 나의 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장애인에게는 취업 현실이 더욱 잔인했다”며 어려웠던 취업기간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주치의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 된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는 사막 같던 내 인생의 오아시스이자 마지막 희망”이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바이오테크니션이 될 것”이라는 말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가득 차있는 전우신(39세) 씨가 12학번 새내기로 입학했다. 전씨는 4년제 국립대학에서 전기공학과를 전공하며 집안의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우연히 시작한 학원 강의가 계기가 되어 2003년에 입시학원을 개원했으나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하다가 잠깐의 실수로 오른손을 다쳐 지체장애 6급이라는 불운의 계급장을 달게 되었다. 30대 후반까지 힘들기만 했던 인생의 재설계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을 찾은 전우신 씨는 “장애가 인생을 멈추게 둘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힘든 여정의 대가는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며 커다란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