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식경제부(장관 : 홍석우)는 기술·인문 융합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4.25일 기술·인문융합창작소 개소식(Techno Humanities Atelier, 약칭 Atelier TH)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을 비롯하여 황창규 전략기획단장,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 정경원 한국정보통신진흥원,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순종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등 유관기관장,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자문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사무공간은 인문, 예술분야 등과의 교류여건을 감안하여, 국내 문화예술 활동의 메카이자 젊음의 상징인 동숭동 대학로에 마련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인문·기술의 융합에 의한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며, 창조적 혁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잡스는 애플은 창조적인 기술과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 있다고 선언하며 아이폰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다.
페이스북의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기술개발의 영감을 인문학에서 얻는다며,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창조하여 8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과거 Fast-Follower 시대의 모방 기술혁신에서 탈피, First- Mover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기술혁신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주요 기업 및 대학은 다학제간 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체적인 인재양성 및 융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상황이며 대학과 기업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구심점도 부족하다.
기업들의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 통합적 사고와 전문성을 보유한 파이플러스형(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여건 조성도 시급한 것으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대학과 기업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문과 기술간 융합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사람중심의 따뜻하고 창조적인 기술개발을 위한「R&D 36.5℃ 전략」의 후속조치 일환이기도 하다는 게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작소는 대학, 기업 및 연구소 등 민간의 ‘소통·융합의 열린 공간’으로서 기술과 인문간의 네트워크를 촉진하고 창의적 융합연구를 활성화하는 허브(Hub)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문·기술 융합 연구의 Think-Tank로서, 혁신적 유망 기술·제품개발을 위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술에 접목하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한 미래예측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통합적 사고를 갖춘 인재양성 지원, 융합을 저해하는 R&D 프로세스 개선 등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창작소 소장에는 이남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이 선임됐다.
이남식 소장은 전주대 총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을 역임하며 원활한 소통의 리더쉽을 보유하고, 현재 제2대 국제미래학회 회장으로서 미래예측을 통한 창의적 식견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남식 소장은 이날 창작소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기술에 의한 수리적인 상상력(mathematical imagination)과 인문에 의한 서술적(narrative) 상상력이 디자인에 의한 시각적(visual) 상상력을 통해 결합되어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 이루어진다”고 전제한 뒤 'Expect the Unexpected'를 창작소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상상도 못한 놀라운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소통의 마당이 이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창작소 구성은 소장을 포함하여 우선 10명으로 구성하고, 정규직 인력을 최소화하고 외부기관의 전문인력 등을 최대한 활용, 기관간 소통을 확대하고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First-Mover로의 도약을 위해 기술·인문 융합을 통한 창의적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허브로 하여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그 아이디어가 아이폰, 페이스북 등과 같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는 기술로 발전하길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