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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임병욱 위원의 '세상속의 경영노트']_공정혁신으로 제조 경쟁력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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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임병욱 위원의 '세상속의 경영노트']_공정혁신으로 제조 경쟁력을 높이자

기사입력 2012-05-09 0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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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본지는 임병욱 전문위원의 칼럼을 게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회경제적인 이슈를 통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영이론과 관리기법의 개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칼럼[임병욱 위원의 '세상속의 경영노트']_공정혁신으로 제조 경쟁력을 높이자

우리는 FTA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거대시장 확보에 이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 제1 교역국으로 인구 13억명, 국내총생산(GDP) 7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기획재정부는 한ㆍ중 FTA가 발효되면 10년내 2.28~3.4%의 GDP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TA를 통해 세계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제 제2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리는 신제품을 빨리 개발하고 양산(量産)할 수 있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전자는 MS, 애플, 구글이 갖지 못한 최고의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에 새로운 공장을 지어 경쟁사보다 훨씬 빨리 생산 정상화에 도달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과의 FTA가 국내 취약 산업에 미칠 악영향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우리 농업생산이 최대 14.7%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저급기술을 보유한 중소 제조업체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중국에서 제조업은 기간산업인 동시에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이다. 최근 중국경제의 급성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기타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한다.

▷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주소
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섰을 때, 전략산업으로 영국은 금융업을 택했고 독일은 제조업을 택했다. 현재 영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크게 퇴색했고, 독일은 EU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의 경제적 위상이 점차 저하되고 있는데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가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더불어 일본 제조업의 양대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전자업종의 최종제품과 일부 범용 부품․소재 등에서 일본의 시장지배력이 축소되는 사례가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주소를 보자. 우리나라 경제는 그동안 제조업과 건설업이라는 두 배가 견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건설업은 힘을 잃었고 제조업이 경제를 힘겹게 이끌고 있다. 제조업 비중은 우리나라 GDP의 28%에 육박한다. 그러나 우리 제조업도 이미 90년대 이후부터 고용유발 능력이 떨어져 생산은 증가하는데 반해 고용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이는 생산 자동화나 제조업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되면서 많은 제조 분야에서 더 이상 확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척박해지고 있다. 그 결과 제조업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가속화 되어 걱정이다. 우리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동남아시아로, 인도로 옮겨가는 추세는 결코 방관할 수 없는 문제다. 높은 인건비와 토지 임차료 그리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제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는 제조업 사양화로 이어지게 되어 일할 기회와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 결국 국가경제의 내성(耐性)을 약하게 하고, 기술 인력이 해외로 떠나도록 만들 것이다.

거기에다 원화절상과 유가,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조업 경쟁력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원화절상이 계속될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고 많은 제조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하게 된다. 올해 1/4분기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1.73% 절상, 원화 강세로 수출가격이 하락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 금속소재, 곡물 등 세 가지 주요 원자재 가격이 동반상승하는 '트리플 강세'가 계속되는 것도 큰 위협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올랐다. 동광석과 우라늄 등 금속 원자재 가격도, 곡물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수출 경쟁력 악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친환경 제조에 대한 요구도 새로운 부담이다. 이는 기업 자신과 함께 사회의 유지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조방식을 가리키는 것으로, 기업이 지구 환경을 지키고 근로자의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을 더해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 특히 CO2 배출 제한, 에너지 사용 절감,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문제가 제조기술의 이슈로 떠오르고 결국 부대비용을 상승시킬 것이 예상된다.

▷ 공정혁신은 제조 경쟁력의 열쇠
우리 제조업이 직면한 외부환경의 위협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꾸준한 기술혁신을 통한 선제적 생산성 향상이 궁극적 해결책이다. 기술혁신은 그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일반적으로 제품혁신과 공정혁신으로 나뉜다. 공정혁신은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생산 공정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으로 기업 내부역량을 발휘하여 극한의 생산효율을 달성하려는 것을 말한다. 공정혁신은 전통적으로 기계, 전자, 재료 등 공학 기반의 기술이나 정보기술(IT), 경영학, 산업공학 등에서 제시된 기법을 이용해서 비용 절감, 시간 단축, 품질 및 유연성 향상 등을 이룩해 왔다.

공정혁신의 우선 과제는 생산 고도화로 일컫는 공장 자동화이다. 제조공정의 자동화 기계를 근간으로 컴퓨터와 각종 계측장비를 이용한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꾸준히 도입, 활용하여 생산설비를 현대화 해야 한다. 이는 제품의 자동설계, 생산과 공정의 자동제어, 생산설비의 관리, 장애의 발견과 복구, 품질검사 등 생산과 관련되어 인력으로 행하던 일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장 자동화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람의 역할을 최소화시키면서 짧은 시간 안에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제품의 생산에서 단순 노무자의 작업은 점차 자동화 기계 내지 스마트 로봇과 지능화 된 기기들로 대체된다. 생산에 관여하는 인간은 고도의 의사결정이나 윤리적 가치판단 등을 주관함으로써 경제성이나 합리성을 넘어서는 고차원의 가치를 담은 제품의 생산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생산방식의 선진화로 제조공정혁신의 지속 추진이다. 즉 생산효율을 높이거나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작업방법, 공정설비, 작업흐름 등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제조공정의 개선기법(IE)이나 TPS/LEAN 생산방식,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종합적 품질관리/품질경영(TQC/TQM), 6 시그마, TPM(전사적생산보전) 등은 제조공정의 효율을 높여 준다. 한국생상선본부가 주관하여 지원하는 맞춤형 제조혁신방법은 기업이 자기 수준에 맞게 생산성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우리 기업 현실과 수준을 고려한 제조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제조혁신방법은 Q(품질), C(원가), D(납기) 등 핵심지표의 향상을 위해 기술, 자원(공정, 설비), 관리시스템 등 제조 현장으로부터 전체를 최적화 하는 변화관리 활동이다. 이런 제조공정혁신은 경쟁체질을 강화하는 것으로 끊임없이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 제조 관련 업무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고 재설계하여 저비용 관리체제로 나가야 한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은 비용, 품질, 서비스, 속도와 같은 제조기업의 핵심적인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조직의 낡은 규칙을 깨뜨리고 새로운 업무방식을 창조하는 것, 즉 리엔지니어링을 말한다. 리엔지니어링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정보 기술이 활용된다. 요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이 확대, 고객을 접점에서 관리하기 위한 CRM, 물류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관리를 위한 SCM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시스템이 접목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근래에는 인터넷과 관련 IT의 발전에 따라 제품/서비스 정보와 공정 정보가 통합되어 이를 필요로 하는 부서 간에 교류, 공유될 수 있게 되었다. 정보화는 기업 내부 통합, 기업-기업간, 기업-소비자간 상거래와 협업의 디지털화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혹독한 외부 여건 – 임금인상과 고용 경직성, 저에너지 친환경 규제, 원자재값 인상, 원화 절상 등-에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 세계를 향해 우뚝 섰던 우리의 저력이 다시 발휘되어야 한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 신생산 방식으로의 제조공정혁신, 업무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과 정보화 등 공정혁신의 길을 활짝 열고 나가자.


임병욱 위원 프로필

산업일보 전문위원
큐비컨설팅 대표컨설턴트
한국생산성본부 전임컨설턴트
한국지방경제경영연구원 연구위원
(bwlim03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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