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기술간, 산업간 창의적 결합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기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해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지식경제부는 11일 일산 KINTEX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융합학회 양승택 회장,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하진 위원 등을 비롯한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융·복합 국제컨퍼런스 2012’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융·복합 국제컨퍼런스는 지식경제부,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한국산업융합협회가 주관하는 ‘산업융합주간‘의 메인 행사로써, 산업융합의 확산과 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산업융합주간은 ‘산업융합촉진법' 시행(2011.10.6) 이후 융합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정부의 융합 관련 정책들을 홍보하고 융합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환영사를 통해 “산업융합촉진법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융합이라는 개념이 산업을 넘어 우리의 생활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2회 산업융합주간이 융·복합기술의 확산이 산업 전반에 걸쳐 보다 지속적으로 균형 있게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17세 때 등산 중 조난을 당해 두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한 후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한 의족을 만들기 위해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MIT 미디어랩에서 생체공학을 담당하는 교수로 재직 중인 휴 허(Hugh Herr)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아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MIT 미디어랩의 휴 허(Hugh Herr) 교수는 “Human 2.0 : New Minds, New Bodies, New Identities”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신경-디지털 인터페이스(Neural-Digital Interface)에 기반한 인체와 기계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현재 휴 허 교수는 의학적인 난제들이나 팔다리와 같은 신체 일부나 인공기관, 아이나 노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로봇들까지 개발하고 있다.
휴 허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신체의 확장을 이뤄주는 시대가 됐다. 인간의 신체와 기계의 결합은 장애인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인지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향상된 능력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전제하고, 자신이 주창하는 ‘Human 2.0’을 기술이 인간의 능력이라는 개념을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의 신체와 정신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SK그룹의 정만원 부회장은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와 의료의 융합을 이끌고 있는 ‘Health-on’ 등과 같은 자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융합을 통해서 급변하고 있는 산업현장과 그 비전에 대해서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본격적인 스마트 컨버전스 시대로의 이행을 맞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스마트화가 확산되고 있고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Telco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적인 컨버전스를 위해서는 상생협력 기반의 동반성장에 대한 파트너간 상호 Consensus와 법·제도 개선 등 Rule-setting 마련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융합 파트너, 정부, 사회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후에 진행된 특별세션에서는 지식경제부 박일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이 지난 9월 정부가 산업융합 기본정책의 핵심과제로 발표한 바 있는 ‘IT융합 확산전략 2013~2017’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IT융합을 통해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섬유, 국방 등과 같은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IT융합을 농산물, 교육, 헬스 케어 등의 생활밀착형 분야로 확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윤의준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세션에서는 융합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국내 산업리더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IT 융합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한편, 산업융합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열린 융·복합 국제컨퍼런스 외에 산업융합전시회, Young Meister Program 등과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함께 진행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