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월 1회 이상 자가 운전을 하고, 주유소에 방문해 직접 주유한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유소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66.3%는 향후 리터당 기름가격이 지금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런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셀프주유소와 알뜰주유소에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셀프주유소와 알뜰주유소 등이 지역 내에 점점 확대돼야 한다고 바라보았으며(86.2%), 궁극적으로 이들 주유소가 기름값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72.8%)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용 경험이 가장 많은 주유소의 종류는 단연 브랜드 주유소(93.9%, 중복응답)였으며,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주유소 이용(65.1%)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주유소 부대 서비스를 없애 주유비용을 낮춘 ‘알뜰 주유소’와 특정 정유사의 상호를 달지 않고 운영되는 ‘무폴 주유소’의 이용경험은 각각 24.2%, 16.6%로 낮은 수준이었다. 자주 이용하는 주유소도 브랜드 주유소(79.7%, 중복응답), 셀프주유소(33.5%), 알뜰 주유소(8.9%), 무폴 주유소(3.7%) 순이었다.
경기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에 대한 우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미 리터당 주유가격이 2,000원을 훌쩍 넘기면서 개인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운전자들에게 최선의 방법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를 찾는 것일 것이다. 최근 거주지 및 직장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프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 무폴 주유소 등의 대체 주유소들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경제 현실을 잘 보여주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주유소 방문 시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역시 리터당 가격(87.6%,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높은 기름가격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주유소까지의 거리(46.4%)와 무료세차 및 할인서비스 여부(35.2%), 주유소 브랜드(31.7%), 주유소 마일리지 적립여부(27.7%)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주유소 사은품은 무료세차권(59.3%, 중복응답)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물티슈(38.2%)와 차량용품(36.9%), 생수(32.7%), 휴대용 티슈(26.2%), 세차할인권(22.9%)을 사은품으로 선호하는 응답자도 많은 편이었다.
브랜드 주유소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가까운 거리(57.8%, 중복응답)와 자체 마일리지 적립 등의 다양한 혜택 제공(50.2%)을 꼽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만큼 브랜드 주유소의 위치 접근성이 좋고, 서비스 측면에서 다른 유형이 주유소보다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셀프주유소와 알뜰 주유소, 무폴 주유소는 모두 이용자 대부분이 ‘저렴한 리터당 기름가격’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각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정반대였다. 브랜드 주유소는 리터당 기름값이 비싸고(85.7%, 중복응답), 브랜드가 아니어도 기름의 질은 똑같을 것이라는 지적(45.3%)을 많이 받았다. 반면 셀프주유소는 주변에 없어서 이용하지 못한다(51%, 중복응답)는 응답이 많아, 아직까지 접근성의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알뜰주유소와 무폴 주유소 역시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응답이 각각 82%, 6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유소별 이미지도 확연하게 구분됐다. 각 주유소별 기름 신뢰도 평가에서 브랜드 주유소의 기름 신뢰도 수준은 69.6%로 셀프주유소(48%)와 알뜰주유소(35.2%)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10명 중 7명(70.5%)이 주유할 때 기름이 유사 휘발유 제품이 아닐까 염려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기름에 대한 신뢰도가 향후 브랜드 주유소의 중요한 이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주유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비스가 가장 좋은 주유소(93.3%, 중복응답)로도 꼽혔다.
반면 셀프주유소는 리터당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60.1%), 현명한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는(69.3%)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보다 좀 더 증가할 것 같고(67.6%), 향후 이용할 의향이 있는 주유소(65.8%)라는 응답도 많았다.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주유소라는 셀프주유소(56%, 중복응답)와 브랜드 주유소(50.4%)가 비슷한 응답을 받아 ‘가격’과 ‘서비스’ 항목에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엇갈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의 주유소 이용 패턴은 항상 가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경우(49%)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 가운데, 검색 등으로 알아본 저렴한 주유소(26.8%)와 주유해야 할 당시에 가까운 곳에 있는 주유소(23.8%)를 이용하는 비중이 비슷했다. 자동차 주유는 주 1회(42.6%)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2주에 1회 30.6%, 주 2회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 1회 주유 시 평균 주유금액은 대부분 5~8만원(43.3%) 내지 3~5만원(38.6%)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자동차의 명의자는 본인 65.1%, 타인 34.9%이었으며, 차량 주유는 본인이 직접 하는 비중이 85.4%로 높았다. 이용하는 자동차 연료는 휘발유(62.1%) 이용이 가장 많았으며, 경유(25.1%)와 LPG(12.8%)는 비교적 낮은 이용 현황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