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 열강의 지도층이 재편되고 있다. 가히 변혁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예상 시나리오가 사람들의 이목이 끌고 있다.
2012 미국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초박빙이었던 선거전은 경합주 개표로 싱겁게 끝이 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 6천190만7639표(50.5%)를 얻으며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롬니에 완승을 거두었다. 대선 승리의 기쁨은 잠시, 재정절벽 해소와 경제 살리기가 오바마 앞에 난제로 놓여 있다.
G2로 부상한 중국도 시진핑 시대를 열었다. 18차 당대표대회가 205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하고 폐막했다.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들은 시진핑을 당 총서기로 하는 5세대 지도부를 정식 출범시켰다. 아울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도 한번에 넘겨받았다. 시진핑은 3가지 난제 - 부패 척결, 국유기업 개혁, 빈부격차 해소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구할 것이라 한다.
일본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16일 총선을 치룰 예정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5) 일본 총리의 민주당 정권이 종말을 맞았다. 일본 헌정사상 단일 정당으로는 최다의석인 308석을 얻어 화려하게 막을 올린 민주당 정권은 아마추어식 정권 운영으로 참담한 결말을 맞게 됐다. 현재 지지율은 제1 야당인 자민당이 가장 앞서고 있어 보수·우익의 연립정부가 점쳐지고 있으며 우경화로 치달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내달 1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로 온통 들썩이고 있다. 유력 후보들은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복지확대를 근간으로 하는 서로 비슷한 공약을 내걸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안정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
▷ 최고 경영자는 경쟁력의 최고봉
국가의 운명과 최고 지도자와는 어떤 관계일까? 한 사람의 거취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정치에는 신물을 내면서도 좋은 지도자를 뽑는 일에는 방관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기업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것은 여러 사례로 잘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가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은 삼성은 이건희 회장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삼성을 숨가쁘게 이끌어온 수장, 이 건희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취임 당시 9조900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384조원(예상)으로 39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임직원은 10만명에서 42만명으로 증가했고, 수출은 63억달러에서 1567억달러로 25배 성장했다. 이익은 당시 2700억원에서 올해 30조원 이상으로 110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 몽구 회장도 그렇다. 브라질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역사를 일군 것은 정 몽구 회장이다. 품질경영을 기치로 내세워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저력으로 세계 시장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내수와 수출을 합해 년간 700여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 중 해외 생산 비중이 80% 정도라니 명실상부한 세계 기업이 됐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에 선정된 잭 웰치(Jack Welch)는 독특하고 뛰어난 경영혁신으로 1981년 최연소로 GE 최고경영자가 됐다. 이후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경영전략과 '6시그마·e비즈니스·세계화' 등의 혁신전략으로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회사 가치를 40배나 늘려 4500억 달러로 키웠고, 총 1,700여 건에 달하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경영의 달인', '세기의 경영인' 등 많은 별칭으로 불렸다.
미국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새로운 미디어인 인터넷과 접목한 제품 개발에 눈을 돌려 아이팟이라는 MP3 플레이어를 개발하고 세계적인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단순한 사업가라기보다는 세상을 바꾸는 인물로 알려진다. 2007년 맥월드에서 발표된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또한 2010년 내놓은 아이패드는 태블릿 컴퓨터로 디지털 세상의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 최고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
기업의 존립과 번영의 핵심요소는 최고 경영자다. 사람들은 유능하고 탁월한 경영자를 존경하고 따르며 성장모델로 삼는다.
최고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과 자질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과 사례가 있다. 기업의 경영환경과 경제상황에 따라 어떤 요소가 중요한가를 강조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21세기의 최고 경영자는 변화를 주도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고들 한다. 경영자가 되새겨야 될 조건과 자질은 무엇일까?
먼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구자다. 그들이 만든 디지털 세상을 우리가 만끽하고 있지 않는가. 최고 경영자는 미래 유망산업과 사업에 대한 열망에 불을 지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에어로, 그린, 바이오, 에너지, 나노, 지능인식, 신재생, 콘텐츠 등 신산업을 선점하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첨단산업으로 6T ? IT(Information Technology), BT(Biology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ET(Environment Technology), ST(Space Technology), CT(Culture Technology)를 참고해 봄직하다.
다음으로 판단력과 결단력이다. 최고 경영자는 마지막 의사결정을 담당하며 이는 홀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분별력을 갖고 지혜롭게 판단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 사후 그의 유언대로 재산을 모두 로마인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이미 권력을 장악한 안토니우스를 제치고 카이사르의 병사들을 결집해 승리했다.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시야와 가치기준에 근거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배려와 소통의 인성이다. 최고 경영자의 비전은 구성원들의 몰입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뉴욕주립대학의 브루스 아볼리오 교수의 오센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처럼 최고 경영자는 도덕성, 인품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전국시대 한(韓)나라의 철학자, 한비자는 조직의 힘을 활용하는 지침을 가르쳐 주었다. ‘삼류(三流)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二流) 리더는 남의 힘을 사용하고, 일류(一流)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닭이 울어 때를 알리고, 고양이는 쥐를 잡듯이, 부하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발휘시키면, 위에 선 사람은 스스로 할 일이 없어진다.’
국가의 운명을 최고 지도자에게 맡기듯, 기업의 미래는 최고 경영자에게 달려 있다. 창조적인 비전, 지혜로운 판단력과 결단력, 성숙된 인성을 갖춘 최고 경영자가 곳곳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