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수준 성능 중성자 연구시설 본격 가동
KIST, 중성자극소각산란측정장치 준공식 개최
1년여의 시운전 끝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정받은 마이크론 구조 분석 분야에서 첨단 분석이 가능한 중성자 연구시설이 본격 가동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문길주)은 최근 정부 관계자 및 국내외 학계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소재한 한국원자력연구원 냉중성자시험동에서 중성자극소각산란측정장치(KIST-USANS, Ultra Small Angle Neutron Scattering Instrument)의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 준공된 KIST-USANS는 나노크기 이상의 구조를 갖고 있는 액체 및 고체 재료를 정량, 정성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장치이다. 중성자 산란장치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빔을 이용하여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장치로 다른 분석장치로는 분석할 수 없는 재료 내부의 물질 구조 및 동역학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SANS 장치들이 나노 구조를 측정하는데 적합한데 반해, KIST-USANS는 마이크론(=1000나노), 서브마이크론(=100나노) 크기의 나노 크기 이상의 물질 구조를 측정하도록 설계되었다.
나노 입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입자를 하나씩 분산시키기가 어렵다. 하지만 나노 입자가 뭉치게 되면 쉽게 서브마이크론 크기의 구조를 형성하게 되고, 또 서브마이크론 입자가 뭉치게 되면 마이크론 크기로 커지게 된다. 즉 나노의 세계는 서브마이크론과 마이크론의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나노 수준에서 입자를 분리시켜 분석이 어려운 경우 마이크론 크기 수준에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KIST-USANS는 나노 수준의 입자로 존재하지 못하는 물질들에 대한 마이크론 및 서브마이크론 수준에서의 측정을 가능케 하여 물질 구조 분석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기존의 SANS 장비들과 함께 활용되면 물질 구조 분석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고분자 재료 개발 등 산업계에 폭넓게 활용되어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길주 원장은 “KIST-USANS는 1년여의 시운전 기간을 통해 장치의 분해 능력이 이론치에 근접하는 세계 최고 성능임을 입증받았다” 며 “앞으로 국내외 과학자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비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 라고 말했다.
KIST-USANS 개발에는 한국연구재단의 원자력연구기반확충사업 연구비 29억원과 KIST 자체 연구사업자금 10억원, 총 39억원의 재원이 투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