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빅트렉스는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의료,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기존 금속 대신 PEEK 소재의 사용을 더욱 확대해 올해 두자리 수대의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인 영국 빅트렉스(VICTREX)의 데이비드 험멜(David Hummel)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EEK(Polyether Ether Ketone)는 -40~260℃까지 견딜만큼 뛰어난 내열성은 물론 기계적 강도, 내마모성, 내화학성, 내가수분해성 등의 물성이 뛰어나면서 가볍기 때문에 최근 전기/전자, 자동차 및 의료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금속을 대체할 경량 소재로 사용이 증대되는 추세다.
이미 빅트렉스는 자동차 엔진 및 ABS 부품·베어링·웜 기어나 항공기의 시트 프레임 및 블랭킷, 풍력 터빈의 베어링 케이지, 원자력발전소의 전선 및 커넥터·튜브, 가전제품 부품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험멜 대표는 “빅트렉스의 주요 이슈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기존 금속을 대체해 기능 향상을 이루는 것”이라며 “금속은 PEEK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최소 9단계의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PEEK는 2~3단계 만에 제품이 완성되기 때문에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PEEK는 금속보다 무게가 가볍지만 수명이 2~3개 정도 더 길고 복잡한 디자인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빅트렉스는 LG전자의 냉장고 컴프레스 안 밸브에 금속 대신 PEEK를 적용해 경량화는 물론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PEEK의 적용으로 밸브 개폐속도가 빨라지고 냉매 누수를 막아 효율이 증가한 것.
이와 관련해 빅트렉스 코리아 남궁성탁 지사장은 “냉장고 한 대당 하나의 컴프레서가 장착돼 10년간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600~700만 원 정도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다른 가전제품에도 PEEK를 적용할 경우 환경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트렉스는 지난해 4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두자리 수 대의 성장을 이뤘다.
험멜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는 유럽, 30%는 미국, 20%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은 아시아”라며 ”특히 한국은 PEEK를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고 연간 14%씩 지속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빅트렉스는 한국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우선 스마트폰, 프린터, 냉장고 컴프레서 등과 엔진 기어, 파워트레인 등에 PEEK 적용을 위한 개발과 협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ED TV나 스피커 등과 같이 초박화가 필요한 부분을 위해 LED 스크린용 필름이나 코팅 개발 필요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빅트렉스는 PEEK의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고객 지원을 위해 기술센터를 영국과 아시아 시장을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 중국에 설립, 운영 중이다.
남궁성탁 지사장은 “현재 중국과 일본 기술센터의 역할은 조금 다르다. 일본은 무오일 상태에서 마모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에, 중국은 PEEK 코팅과 PEEK 필름 성형에 각각 특화돼 있다”며 “이와 다른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기술센터를 설립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빅트렉스는 올해 두자릿수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궁 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10%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중국과 한국이 리딩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15%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빅트렉스는 2015년까지 영국 내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연간 7천 톤의 PEEK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