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전선 절도범 무더기 적발
8명이 총 13억원 상당 훔쳐·안동서 구속영장 신청
장물아비 3명도 불구속 입건·수사 본격 확대될 듯
지난해 유례없는 전기동 가격 폭등으로 인해 전선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총 13억원 상당의 전선을 훔치거나 도난 전선을 거래한 혐의로 7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안동경찰서는 12일 안동, 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농사용 전력선을 상습적으로 훔친 김모(28·청송 진보면)씨 등 4명과, 경비가 소홀한 공장 등에 침입해 전선 등 비품을 훔쳐 판 혐의로 최모(40·충북 제천시)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동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에 따르면 농사용 전선을 훔친 김 씨 등은 지난 7일 의성 안계면 들판에 설치된 전선 4161m를 절단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총 145차례에 걸쳐 120km(시가 약 5억원)에 달하는 전선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농한기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관정이나 분무기 동력용으로 쓰는 전선을 대상으로, 4명이 한 조가 돼 한명이 전주에 올라가 전선을 절단하면 나머지 3명이 소형트럭에 싣고 도난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최 씨 등도 지난 1월이후 총 19차례에 걸쳐 경북을 중심으로 강원, 충남북 등 전국을 돌며이 지역 공장에서 전선 등 공장물품 8600kg(시가 약 8억원)을 훔쳤다.
이들의 경우 지난 1일 농공단지에 침입해 전선 일부와 용기 등을 훔친 뒤 달아났다가 이날 공장 내부에 남겨 둔 나머지 동선 260kg과 범행도구를 가지러 왔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역은 최근 들어 전선 도난 사례가 폭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온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북부 지역의 경우 지난달 22일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서 농사용 전선 991m, 20일 풍천면 신성리 농사용 선로에서 2790m가 도난돼 1000만원이 넘는 피해를 남기는 등 지난해 연말이후 안동지역에서만 20여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안동경찰서는 특히 이날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김 씨 일당 외에도 이들에게 도난물품을 헐값에 매입한 윤모(47·안동시 서후면)씨, 김모(60·경기도 여주군) 등 장물아비 3명을 불구속 입건, 추가 범행 가능성을 확인키 위해 별도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구리가격이 오른 데 따라 전선이 가치가 높아져 이 같은 범죄가 자꾸 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드러난 것만 13억원 규모라 장물아비들을 조사해 추가 범행사실이나 다른 피해사례를 캐내 수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