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유통시장 ‘L판’ 뜬다
비규격 제품, 톤당 3~4만원 저렴 수요 급증
일반재 후판 유통시장에서 L판이 각광 받고 있다.
중국산 후판은 규격인 2,038(폭)×6,096㎜(길이) 제품이 주로 수입되는데 올해 들어 길이 7,000㎜ 이상 비규격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L판이란 길이가 7,000㎜ 이상 제품을 말한다. 폭도 2,300㎜, 2,400㎜ 등 다양한 편이다. 품질은 규격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L판이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먼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일반재 후판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급등하면서 수요가들이 더 저렴한 가격의 후판을 찾게 됐는데 L판이 그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켰다.
일반재 후판의 3~4월분 오퍼가격은 톤당 570달러에 육박했지만 L판은 톤당 530달러에 불과했다. 약 40달러나 차이가 나는 것. 유통가격도 오퍼 가격 차이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달 전 중국산 일반재 후판 유통가격이 톤당 55만원을 보일 때 L판은 톤당 51만~52만원으로 최대 4만원까지 저렴했다.
한 수입유통업체 관계자는 “품질이 규격 제품과 아무 차이가 없는 데다 길이마저 커 남는 부분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 최근 L판이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L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오퍼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선적 제품이 두 달 전에 비해 약 60달러나 오르며 59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격의 일반재 후판의 6월 선적 오퍼가격도 크게 급등하면서 톤당 640달러로 가격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L판의 수요처들은 매우 다양한데 CNC절단 등의 모형절단 업체들이 특히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형절단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형절단업체들은 정규격 제품이 아닌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중국산 후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윤 남기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올해 들어 L판이 수입되면서 이윤 폭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