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막바지 구조조정 강행
소비재 사업에 다시 `메스`z… 상사 축소·포장용기 정리·출판 감축
기계와 중공업을 앞세워 호황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소비재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두산이 상사BG(비즈니스 그룹)의 사업부를 대폭 축소하고 테크팩BG의 사업을 대거 정리하기 시작한 것.또 출판BG,의류BG 등의 사업부에 대해선 인력감축을 실시하고 분사기업인 SRS코리아(버거킹,KFC 등) 매각도 검토키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1995년부터 추진해온 그룹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두산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달 주력 사업부문인 상사BG를 대폭 축소하고 R&D센터의 바이오사업부문을 통폐합해 글로넷BU로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급 이상의 간부에 대해선 3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했으며 나머지 인력들은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에 전환배치했다.
두산은 또 SRS 등으로 분사한 버거킹,KFC 등의 패스트푸드 사업 매각도 재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은 과거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었으나 매수 주체가 없어 무산됐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저조한 주류BG,출판BG 등의 인력 및 사업조정에 착수했으며 테크팩BG의 공장 일부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두산그룹이 형제의 난 이후 어수선했던 그룹경영체제가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두산을 중심으로 막바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인력 구조를 최적화함으로써 향후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두산그룹의 10여년에 걸친 구조조정의 대장정은 1995년 말 그룹 100주년을 앞두고 시작됐다.
두산은 소비재 기업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두산은 맥킨지 컨설팅의 도움을 받아 소비재 기업에서 산업재 중심기업으로 전환한다는 큰 틀을 정했다.
두산은 우선 29개 계열사를 23개로 축소하고 보유 부동산 및 다른 회사 지분을 과감히 매각하는 데 나섰다.
1996년 우량기업이지만 경영권이 없었던 3M 코닥 네슬레 등의 지분을 매각했고 OB맥주 영등포공장 부지도 처분했다.
1997년 말에는 주력기업이었던 음료사업을 코카콜라에 양도하는 등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했다.
1998년 2월에는 을지로 사옥도 넘겼다.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을 즈음 예기치 못했던 외환위기에 직면하게 된 두산은 구조조정의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
1998년 4월 23개 계열사를 ㈜두산,두산산업개발,두산포장,오리콤 등 주력 4개사로 대통합하는 2단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씨그램에서 9000만달러,벨기에 인터브루서 2억7000만달러 등 총 3억6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2001년에는 그룹의 상징이었던 OB맥주 지분(45%)까지도 정리하며 '새로운 두산 건설'에 매달렸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모두 18억달러.두산은 이 돈으로 그룹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기업들을 사들였다.
옛 한국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 등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말에도 '종가집 김치'를 매각하며 구조조정이 일회성이 아님을 재차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