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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1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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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10여명 부상

74명 태운 중형기… 착륙 후 이동 중 `꽈당`

기사입력 2007-08-13 13: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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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12일 오전 9시37분 김해공항. 승객 7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7C 502편이 착륙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지 않았지만 일부 승객은 안전벨트를 풀고 내릴 준비를 했다.

비행기가 계류장으로 이동할 때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는 왼쪽으로 쏠렸다. 승객 김모(45)씨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다 갑자기 기우뚱하더니 왼쪽으로 45도 정도 넘어졌다"며 "이 바람에 다리를 의자에 부딪쳐 다쳤다"고 말했다.

비행기의 왼쪽 프로펠러와 동체 앞부분이 활주로 옆 배수로 부근 땅바닥에 부딪친 것이다. 이 사고로 승객 10여 명은 찰과상을 입었다.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파손됐고 동체 앞부분도 찌그러졌다. 전문가들은 강한 돌풍 또는 기체 결함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한 돌풍이 사고 원인?

김관연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은 "일단은 강한 돌풍으로 비행기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 과실 여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도 "착륙 후 비행기 옆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기장이 기수를 바람 부는 쪽으로 틀었으나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에서 생산한 Q400 기종으로 70~80인승의 중형기다. 프로펠러가 달린 터보엔진을 사용한다. 승객과 짐을 최대한 실었을 때 비행기 무게는 29t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주로 쓰는 보잉737 기종은 60~70t에 달한다.

사고 비행기 기종은 기체가 가벼운 만큼 바람을 견디는 힘이 약하다. 이날 사고 비행기는 공항 상공에 초속 26m나 되는 강한 바람이 부는 바람에 정상 방향(남→북)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했다.

항공대 장조원 교수는 "70인승 규모의 중형 비행기는 보통 35노트(초속 약 18m) 정도의 지상풍(땅 위에서 부는 바람)이 불면 착륙을 허가하지 않는다"며 "착륙 당시에는 바람이 그 정도로 세지 않았더라도 착륙 이후에 비행기 옆쪽으로 돌풍이 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체 결함이나 다른 가능성은

김해공항의 당시 지상풍은 초속 6~7m였다. 공항 관제탑은 지상풍이 초속 12.5m 이상일 때만 이착륙을 주의하라는 기상특보를 내리지만 이날은 특보를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김해공항 측은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는 방향타(rudder)가 고장 났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도 "운항 중 기체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다는 보고도 있어 기체 결함과 강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닌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해공항 측은 조종사가 조종을 미숙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김해공항 활주로는 23분간 폐쇄됐고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돼 항공기 7편이 지연됐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곧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항공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날개가 동체의 아래쪽에 붙은 제트기와 달리 위쪽에 붙은 터보프롭이어서 화재 등의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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