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군사분계선 넘었다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 5분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60여년 이상을 서로 총부리를 겨누면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남측의 국군통수권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넘어서는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위해 남북합의하에 노란색으로 군사분계선 표시
노 대통령은 이어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심경이 착찹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며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 우리 민족이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다행히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넘어 왔다”며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권오규, 김우식 부총리 등 13명의 공식수행원이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해 도라산 남측출입사무소(CIQ)를 지나 2.7km를 달린 뒤 군사분계선 30m 전방에서 전용차에서 내려 환송 나온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비서진들과 악수를 나누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는 장면은 TV화면을 통해 전세계로 송출됐다.
노 대통령이 통과한 경의선상 군사분계선에는 원래 시멘트 말뚝이 설치돼 있으나 눈에 잘 띄지 않아 이번 행사를 위해 남북이 합의해 특별히 노란색 선으로 표시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 1차때와 달리 육로로 방북하게 되는 만큼 그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던 끝에 군사분계선 도보 통과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에 주목하고 북측과 합의를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한편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고 마중나온 북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한 북측 여성들과 기념촬영을 가진 뒤 다시 전용차에 올랐다.
이후 노 대통령은 황해북도 서흥군에 위치한 수곡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11시 30분께 평양의 관문격인 락랑구역 통일거리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