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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총기탈취범-해병 병사, 5분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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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총기탈취범-해병 병사, 5분간 혈투

흉기로 수차례 찔러… 軍 50여분이나 지나 경계태세 발령

기사입력 2007-12-07 09: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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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6일 강화도에서 해병대 병사의 총기를 탈취한 범인은 코란도 승용차로 초병을 뒤에서 들이받은 뒤 쓰러진 병사를 수차례 흉기로 찌르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과거 총기 탈취 사건 때마다 대책 마련을 공언한 군은 재발 방지는커녕 사건 발생 50여분이 지난 뒤에야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하는 등 초동 대응에 실패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초병 차로 치고 흉기 휘둘러

범인은 초소 간 이동훈련(전원 감시작전) 중인 해병대 2사단 5연대 53대대 이모(20) 병장과 박모(20ㆍ사망) 일병을 정확하게 노렸다.

이날 오후 5시50분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인근 차선 없는 폭 5m 도로를 걸어 초소로 이동하던 이 병장 등을 ‘91XX’번호판을 단 코란도 승용차가 덮쳤다. 2, 3m 뒤에서 이 병장을 따라 걷던 박 일병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이 병장도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범인은 잠시 범행 현장을 지나쳤다가 차를 되돌려 다시 와 누운 자세로 K-2 소총을 들고 경계태세를 취하는 이 병장에게 “다친 곳은 없느냐”고 묻는 척하다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냈다. 국방색 우의와 모자 차림에 신장 170㎝ 정도인 범인은 30대 남성이었다.

범인은 이 병장을 위협하며 수류탄 1발, 유탄 6발, 실탄 75발이 든 탄약통을 빼앗은 뒤 이 병장의 K-2 소총을 움켜쥐었다. 범인은 소총을 놓지 않으려는 이 병장을 10여m 가량 끌고 가다 흉기로 이 병장의 얼굴과 허벅지를 마구 찔렀다.

군 관계자는 “이 병장이 얼굴 부상으로 말을 못해 필담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며 “범인은 이 병장이 휘두른 소총 개머리판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근무상황까지 파악한 용의주도한 범죄

군경은 범인이 강화도 내 해병대 근무 상황을 미리 파악해 범행 한 것으로 보고 예비역이나 지역 주민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해병대 초병이 2인 1조로 이동하는 곳”이라며 “도주로가 차단될 수 있는 섬에서 대담하게 범행한 점으로 미뤄 부대 상황에 익숙한 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범인은 2, 3m 간격을 두고 걷던 이 병장 등을 뒤에서 들이받았고, 신원을 알아보지 못하게 국방색 비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7월과 12월 강원 동해시와 고성군 육군 사단에서 잇따라 발생한 초소 총기ㆍ실탄 탈취 사건 범인들도 현지 사정에 밝은 예비역들이었다.

군경의 뒤늦은 검문검색

군경은 총기 탈취 사고가 난지 50여분이 지난 뒤에야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검문검색에 나서 사실상 범인 도주로 차단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0여분 뒤인 오후 6시20분께 수사비상발령 갑호를 내렸고, 군은 50여분 뒤인 오후6시43분에야 대간첩 침투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1’을 발령했다. 군경 합동 검문검색이 시작된 것도 오후 6시45분께였다.

검문하던 병사 음주車 치여

한편 이날 오후 10시20분께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구파발로 향하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주유소 앞 도로에서 강화도 총기 탈취 용의차량을 검문검색하던 육군 모부대 소속 임모(20) 일병이 술을 마신 이모(39)씨가 운전하던 갤포퍼 승용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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