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절곡기업계가 제품 첨단화와 공급선 다원화 등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내수주문량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 매출기반을 조성하는가 하면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려 판매망을 확대하기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또한 지난해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원자재가 인상이 최고에 달해 원가에도 못미치는 제품을 판매해야하는 구조적 어려움을 타개키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심지어 최근의 원자재가 지속 상승, 비현실적 납품가 등으로 인한 업계의 부담이 늘어난 탓에 자칫 국내 절곡기의 사장 위기론 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편집자주
최근 기계산업진흥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절곡기 생산 규모는 2004년의 약 1천37억 규모에서 2006년 약 870억 규모로 17% 이상 감소했으며, 지난해 공작기계 시장의 활성화로 동반 상승했으나, 최근의 원자재가 지속 상승으로 인한 업계의 부담이 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 1천억대 규모… 국산 40%
전년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6천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 절곡기 수출도 이 같은 흐름세에 영향을 받아 올해는 낙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형성된 절곡기 시장 규모는 1000억 대 수준.
현 국내 절곡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외국계 업체들로 국도 기계, 유성 기계 등의 일부 국내 업체가 약진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아마다社, 무라타社 독일의 트럼프社 등으로 대표되는 외국 기업의 약 60% 정도의 점유율을 제치기엔 아직 부족한 상태다. 몇몇 메이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국내 업체들의 규모는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다.
실제로 몇몇 영세 업체들은 이미 공장 가동을 올스톱 한 상태다.
현재 절곡기 업체들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경영부담 요인이 가중된 데다 일부 철강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상 소식에 철판, 주강 등 원재료 사재기에 들어가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해외 수주 물량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주요 메이저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업계는 무인 자동화 공정과 네트워크라는 두가지 테마를 갖고 좀 더 세분화 된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수출 비중 확대를 통한 타개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은 아마다 코리아와 트럼프 코리아. 절곡기 트렌드를 선도하는 일본, 독일의 업체답게 하이엔드(High-end)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아마다 코리아는 신개념 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한 절곡기의 개발로 현재 이 시장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트럼프 코리아도 인건비 절감 등에 포커스를 맞춘 벤드마스터의 개발/적용으로 인건비 상승분에 대한 감쇄효과를 노렸다.
단순 절곡 작업만을 하는 기계에 대한 국내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 중소 영세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신흥 시장에 대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선진업체들에 비해 이들 중소 업체 제품의 가격은 절반 정도 수준이다. 정밀 작업을 제외한 벤딩 품질 또한 이들과 맞먹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중고품 확대, 신품시장 축소
현재 이들 중소 업체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벡키스탄, 리비아, 중국 등의 절곡기 시장에 대한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진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덧붙여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더욱 세분화된 절곡기 시장 구분으로 인건비 절감에 포커스를 맞춘 절곡 무인 자동화 시장과 절곡기 네트워크 시스템 시장 등, 현 기술 트렌드를 반영시킨 기술력과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악화일로의 현 상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기계산업진흥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절곡기 중 총 수출비중은 40% 정도에 달한다. 작년 한해 공작기계 시장 활황으로 5천9백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던 절곡기는 원자재가와 환율 약세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출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업체들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계는 경영난 악화로 인한 손해를 보고라도 팔 수밖에 없는 현 업계 상황이 민간 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실제로 민간 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일진전기에 절곡기를 납품한 유성기계의 경우 제품가의 30% 이상을 손해봤지만, 그나마도 나은 상황으로 자본력 부족한 중소 업체의 경우 당장의 자금 회전과 재고 소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급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판매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성능의 선진국 제품 미사용시 발주를 주지 않으려는 관련 업계의 일부 풍토와 맞물려 저렴한 국산 제품 대신 고가의 외산 제품들을 구입하거나, 국산 신품가와 맞먹는 외산 중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가 국내 업체들의 납품 가격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수용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