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뚝’…매출은 소폭 증가
주력제품 수요 부진 및 가격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악화’
세계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2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전분기 29조1천억원 대비 4% 증가한 30조2천7백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4천억원 보다 38% 하락한 1조4천8백억원에 머물렀다.
본사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분기 18조1천4백억원 대비 6% 증가한 19조2천6백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8천9백억원 대비 46% 하락한 1조2백억원, 순이익은 전분기 2조1천4백억원 대비 43% 하락한 1조2천2백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 주력제품들의 수요 부진, 가격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악화로 손익이 전분기 대비 다소 악화됐으나, IT기업 대부분이 어려운 경영여건에 처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3분기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이익률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LCD 부문 또한 업계 최대 이익 규모와 최고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견조한 TV 패널의 점유율은 더욱 강화했다.
또, 휴대폰과 TV 부문은 수요부진 속에서도 시장 성장률을 대폭 상회하는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5조2천9백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7% 감소한 1천9백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대비 5% 감소한 3조7천5백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7% 하락한 4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사업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7조원 이상으로 예정됐던 메모리 투자를 소폭 조정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지난 3분기는 글로벌 경기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 주력 부품사업 분야의 가격 약세 지속과 휴대폰, TV 등 세트(SET) 제품에서의 가격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그 어느때 보다 악조건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이어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메모리ㆍLCD 시황 회복 또한 불투명하고, 휴대폰ㆍLCD TV 등 주력 제품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4분기는 여건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