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공기기 전문 제조업체 일본 히라노제작소(平野製作所)의 한국총판 내쇼날히라노가 단순 수입상을 벗어나 제조업체로써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히라노제작소의 식품가공기기 완제품을 국내 시장에 독점적으로 수입·공급하고 있는 내쇼날히라노(대표 정희수)가 식품가공기기의 커터 등 핵심 장비를 제외한 프레임과 같은 외부구조물에 대한 제작 및 생산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 식품가공기기 업계 1위
내쇼날히라노는 이같은 생산 체제를 갖춤으로써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공략의 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올 하반기 중에 가시화 될 예정이다. 내쇼날히라노는 이를 위해 본사와의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동 계획이 가시화되면 현재 100여개 안팎의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식품가공기기 시장에서의 내쇼날히라노의 시장점유는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현 엔고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시장에 상당히 고가에 수입되고 있는 히라노제작소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공 품질 및 사용연한·내구성 등에서의 호평을 받으며 관련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및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현 국내시장 추세에 비춰볼 때 이는 내쇼날히라노의 상당한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쇼날히라노의 본사인 히라노제작소는 1907년 칼날 전문 생산업체로 창립해 100년 전통을 이어온 일본 식품가공기기 업계 1위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업체다.
히라노의 제품은 주로 컷터를 이용한 식자재 가공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100년 전통의 칼날 제조를 이어온 만큼 컷터의 연마 및 제조 기술에 있어 업계 선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제품 디자인 및 설계의 독특함은 타사제품에 비해 독보적인 작업효율성을 갖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어 일본 시장에서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가격이 고가인 탓에 널리 쓰이는 범용제품으로써의 메리트는 없지만, 뛰어난 작업효율성의 검증으로 인건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식품가공업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내쇼날히라노의 주 납품처는 식자재 전문 납품처다. 신세계푸드, 돌코리아, 녹채원,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조선호텔 및 중대형 마트까지 납품된다.
신세계 푸드에 납품되고 있는 내쇼날히라노의 전동 무채기 쯔마컷터의 경우 시간당 140개의 무를 가공할 수 있는 기계로, 1일 생산량이 1톤에 달한다. 세대만 운영해도 신세계푸드의 수도권 무채 수요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국내 시장에 최초로 들여온지 6년이 된 히라노의 오이컷터의 경우도 이마트 전점에 납품돼 있을 정도로 작업 효율성을 검증 받았다.
이외에도 과일유통 전문업체인 돌KOREA에서는 파인애플 껍질을 까기 위한 내쇼날히라노의 파인필러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에는 전동 슬라이서가 대량 납품돼 있다.
인체 무해한 연납사용…컷터 기술력 차별화
납품처들이 히라노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앞서 언급한 작업효율성과 탁월한 가공품질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산·중국산 제품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사용연한을 갖고 있는 등 국내시장에 나와있는 여타의 동종 기계류에 비해 뛰어난 내구성을 갖고 있으며, 컷터 마모 등에 따른 A/S 율도 타제품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도 히라노의 제품이 부각되는 이유다.
이같은 제품적 특성 탓에 관련 수요업계에서는 히라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이에 따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기도 하다. 시장에 나와있는 타제품에 비해 가격차가 세배에 달하는 등 고가인 탓에 그 층이 두껍지는 않지만, 제품 재구매율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을 정도로 충성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는 히라노 제품의 디자인을 본딴 카피품들이 다수 나와있다. 국내 시장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지배력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월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 카피에 대한 신경이 쓰일 법도 하지만, 정작 내쇼날히라노는 이 부문을 방관하고 있다. 오히려 단순히 디자인을 베끼는 것은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계 아이디어나 디자인 외에도 하드웨어적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인체에 무해한 연납 등을 사용한 컷터 기술력은 따라올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중간상 이나 다이렉트 구매를 통해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는 내쇼날히라노는 현재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서울 푸드 등 대규모 전시회 참가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도 내쇼날히라노는 5월 13일에서 16일까지 개최되는 서울푸드 2009에 참가할 예정이다.
내쇼날히라노의 한 관계자는 “10억 안팎의 매출 등 아직까지는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수준”이라며, ““히라노 제품의 명성탓에 일본에서 직접 제품을 공수해 오는 업체들도 상당수인만큼, 홍보 주력을 통해 시장 점유 및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