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지난 25일 제 20대 회장으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출했다.
대한상의는 이와 관련 30일 상의회관에서 ‘취임식’과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손경식 회장의 취임사와 관련 일문 일답을 소개한다.
-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 상공업계를 대표하는 중책을 다시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미력이나마 국가경제와 회원기업을 위해 헌신한다는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많은 협조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우리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세계 경기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출,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상공회의소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먼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와 기업의 활력 회복에 기여하겠습니다.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회원기업의 대변 역할과 애로해소 기능을 더욱 활발히 해나가겠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공동으로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설립하고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애로를 해소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흡한 부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규제가 무엇인지 발굴하고 해소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 대한상공회의소의 강점인 전국적이고 범세계적인 조직망을 충분히 활용하여 회원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전국의 71개 지방상공회의소와 협력하여 중소기업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전국의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애로를 듣고 해소하는 자리를 좀더 자주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26개 지역을 방문하여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금년에도 이미 9개 지역을 순회한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현장밀착형 활동들을 활발히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세계 190개국에 설립되어 있는 전세계 상공회의소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기업의 해외진출과 수출활동을 뒷받침하겠습니다.
-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문제들에 대한 상공회의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당면과제인 고용을 유지하고 늘리기 위해 상공회의소와 회원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최저임금제도,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임금지급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기업의 의견이 충분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울러 대한상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사무국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 대한상의가 진정한 기업의 대변자이자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리며
여러분께서도 대한상공회의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시고 많은 협조와 성원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바쁘신데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재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금부터 질문이 있으시면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축하드린다. 지난 3년간 회장님께서 하신 일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일. 아쉬웠다고 생각하시는 일. 새로운 3년간 반드시 마무리하고 싶은 일을 얘기해달라.
지난 3년간 역점을 두고 일했던 것은 규제완화를 위해서 상의가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작년 한해만 해도 약 400건의 규제를 완화하는 성과가 있었다. 아쉬웠다고 생각하면 그 동안 상속세 등 더 많은 세제상 개선을 해서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격려, 기업가정신을 북돋지 못해 아쉽다. 새로운 임기 동안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드는데 노력해, 기업인들이 활발하게 의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G20에 대한 기대, FTA협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상의는 어떤 기대와 전망을 하고 있나.
우선 한가지 바라고 싶은 것은 한국과 미국간 통화스왑 확대되는 성과를 봤으면 한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각국의 내수부양, 경기부양 결의를 다졌으면 한다. 그 동안 이번 위기 동안 각국이 보호주의 정책으로 가는 측면도 있는데 자유무역주의를 확고히 다지는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미, 한-EU FTA의 경우 미국은 의회의 비준절차에 들어가 있고 EU는 타결이 임박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의로서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 FTA는 우리 국회가 성급하게 앞서서 비준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우리 국회에서 먼저 비준이 돼야 미국에서 비준을 촉진할 수 있다. 좋은 합의내용이 그대로 지켜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우리 국회 비준절차가 빨리 진행됐으면 한다.
-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되는데 착시현상이라는 얘기도 있다. 현재 회원사들의 수출상황 평가 해달라
수출이 환율 때문에 힘을 입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경제회복되느냐. 바닥권에 와 있느냐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경제도 세계경제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대외의존도가 높다. 대외동향과 연관해 생각해야 한다. 세계경기가 어떻게 진전될 것인가에 대해 바닥이라는 시각도 있고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두 개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경제전망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자제해야 한다. 세계경제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수출이 환율의 혜택으로 이뤄졌다는 부분은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반드시 환율이 더 떨어져 내려가면 수출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환율이 떨어져도) 우리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있는 만큼 수출이 진전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환율로 수출이 된다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 환율이 내려갔을때 경쟁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기업들이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 상의 조직 활성화와 재편 계획은?
작년에 상의는 조직부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동안 제조업 중심에서 이제는 서비스부문 유통부문에도 많은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해서 외곽단체인 유통물류진흥원을 조직으로 흡수하기도 했다. 앞으로 상의는 정책건의활동을 강화할거다. 조사연구, 정책개발 전문인력 충원하고 기능확대할거다. 정책건의기능을 강화하겠다.
상의는 여러 회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의견을 많이 듣고 협의하는 체제가 더 확대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의의 각 업무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대폭 확대해서 궁극적으로 25개정도로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 12개다. 여기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추가해 활발한 논의의 장이 되도록 생각하고 있다.
상의의 큰 특징은 많은 지방상의와 같이 일하는 거다. 지방상의와 대한상의간 협력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그 외에 상의가 중점추진할 분야가 많이 있다. 녹색성장 분야를 추진하기 위한 지속가능연구원을 많이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인력개발부문에 있어 8개 인력개발원을 전국에 가지고 있다. 여기에 활동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 인사말 서두에서 국제협력을 강조하셨는데
그 동안 대한상의는 외국상의와 민간경제협력위원회를 만들어 계속 모임을 가지고 있다. 각국 상의와 서로 대화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각종 사업정보를 교환하고 사업기회를 서로 찾는데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 양국간 서로 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많이 만들어나가겠다.
- 전경련이 30대 그룹 중심으로 잡쉐어링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한상의 입장에서 잡쉐어링, 고용창출 방안은
각 지방상의와 협력해 각 지역별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도록 설명회를 가지고 있다. 일부는 노동부와도 협력해 정부의 지원시책도 설명회를 전국적으로 곧 시작하려고 한다. 대한상의도 지방상의와 협력해 잡 쉐어링 문제에 노력하고 있다. 노사민정 합의체제가 서울에서 합의했다. 지방단위별로도 협의체제를 만들려고 작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잡 쉐어링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수출 등으로 여건이 좋지만 수출경쟁력이 약해지면 지금의 잡쉐어링이 생산성 약화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각 기업의 생산성 문제, 경기침체이후의 대비에 대한 견해는
원화가 항상 약세로 간다고는 얘기할 수 없고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본도 여러가지 어려운 상태라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우리도 안이한 생각은 안된다.
잡 쉐어링 자체가 우리 생산성을 약화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는 걱정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잡 쉐어링을 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일을 해야 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격려하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가만히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도 생산성을 찾아 나가면 조화로운 발전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