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유동성 위기, 한 숨은 돌렸지만..
신규 보증지원 강화 및 내수진작 대책 시급
글로벌 경제위기로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던 중소기업은 지난 2월,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 확대’ 및 ‘은행대출 전액 만기연장’ 조치에 힘입어 한 숨을 돌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 조치 이후 1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전국의 2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유동성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회는 지난 달 실시한 중소기업 금융애로조사에서는 중소기업 78%가 자금사정 ‘어렵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이번에 실시한 조사 결과는 ‘자금사정 곤란’ 정도가 평상시 수준(45%)보다 조금 높은 52.1%로 상당 수준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중기회는 이는 신용보증기관의 보증 만기연장(82.1%), 은행의 보증서부 대출(80.2%) 및 일반대출(84.2%) 만기연장이 현장에서 원활히 이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용보증기관으로부터 신규로 보증지원을 받은 기업은 32.8%로 만기연장 조치에 비해 매우 낮아 신규보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신용보증 및 은행대출과 관련해서 무엇보다도 대출금리 인하(65.7%)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매출액 기준 보증한도 확대(49.3%), 영업력·미래가치 등에 의한 지원(36.2%), 신속한 보증·대출지원(32.4%) 등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박해철 정책총괄실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상당 수준 나아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책일 뿐"이라며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 판매될 수 있는 획기적인 내수진작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