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가뭄 현실화…2003년 이후 최저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전까지 공급물량 감소세 지속될 듯
올 1분기 주택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2003년 이후 분기별 공급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공급물량은 1만3795가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분기별 공급실적이 2만 가구 이하로 내려간 경우는 처음이다.
스피드뱅크는 이처럼 공급물량이 급감한 이유는 주택업계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연기로 분양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대폭 조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게 되면 분양수익이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최대 3년간 적용되는 전매제한으로 수요자 찾기가 어려워 분양을 미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상 1분기가 분양시장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은 수치다. 지난해 동기간 공급실적은 5만5195가구로 올 1분기 공급량의 4배에 가깝다.
스피드뱅크는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연기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미뤄진 것이 공급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어 3월 중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예상했지만 법안 통과가 늦춰지면서 건설사들의 공급계획이 수정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1일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도정법(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시기를 늦추는데 한 몫 하고 있다”면서 “재건축으로 기존 임대 물량을 일반 공급으로 돌리려는 관리처분 변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피드뱅크는 공급감소 현상이 1분기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공급가뭄 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가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으며 민간주택 상한제 폐지 역시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5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