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생산·판매 2개월 연속 상승
판매증가세가 생산 견인하며 전월 比 각 7.7%, 11.8% 증가
3월 건설기계 완성품 생산이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소폭 증가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서 30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3월 건설기계 생산은 전월보다 7.7% 증가한 2,996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는 총 3,343대로 전월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의 이 같은 증가세는 내수 및 수출 모두에서 나타났는데, 특히 내수판매의 경우 총 1,401대가 판매되어 전월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내수판매는 기술적 효과로 30%대의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전월대비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판매의 이 같은 증가세는 볼보그룹코리아 및 현대중공업 등 메이저 업체가 신제품 및 리뉴얼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구형 제품 밀어내기 등 저가판매 정책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자체의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구매자금 지원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한 농업 겸용 품목인 스키드스티어로우더 역시 월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판매량은 3월이 건설 공사 착공으로 건설업 성수기가 도래하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평년수준을 밑도는 수치로 전년동월과 비교시 29.9% 감소한 수치이다.
3월 판매고 증가를 두고 건설기계 내수판매의 ‘저점’ 통과 및 회복세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정황상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 이 같은 증가 추이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본격적인 착공 준비단계인 2/4분기 중반 이후까지 지속된다면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 수혜에 따른 추세적 회복세 전환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편, 3월까지 건설기계 내수판매는 총 3,43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굴삭기 38.5%, 지게차 25.2%, 휠로우더 45.2%, 콘크리트펌프트럭 79.2% 감소, 스키드스티어로우더는 8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건설기계 완성품 수출 역시 전월대비 증가했다. 3월 당월 수출은 총 1,942대로 전월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월 수출판매는 중국, CIS, 중남미, 대양주 지역은 소폭 감소한 반면, 유럽, 북미, 기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여전히 감소세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계 완성품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2,000대 이하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739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 6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건설기계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가 50%를 상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굴삭기 판매는 1월 춘절의 조기 도래로 예년과 달리 한 달 가량 앞선 2월에 판매가 집중된 탓에 3월 판매량은 전년 당월에 비해 36% 가량 감소하긴 했으나, 2월 대비 59% 증가하며 경기부양 정책의 수혜로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월까지 국내업계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총 6,363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한 주력시장의 부진으로 품목별 지역별 판매 그래프가 전년에 비해 크게 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대의 점유율을 보여온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크롤라굴삭기 판매 비중이 83%로 크게 상승한 반면, 20%에 달했던 유럽 수출 비중은 4%로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휠굴삭기, 휠로우더, 스키드스티어로우더 등 대다수의 주요 품목의 수출 양상에서도 관측되고 있는 데, 이는 서유럽 및 북미 지역에 대한 우리 업계의 높은 수출 의존도 및 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기 부진이 중국 및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한다.
한편, 3월까지 완성품 수출은 총 5,660대로 전년동기대비 6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품목별로 살펴보면, 굴삭기 74.2%, 지게차 53.8%, 휠로우더 70.5%, 스키드스티어로우더 78.6%, 콘크리트펌프트럭 4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3월 당월 건설기계 수출액은 총 2억 7,700만 달러, 3월 누계 수출액은 총 7억 5,2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