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4년만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올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12조 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4000억원(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것은 2005년 1분기(-5.3%) 이후 처음이다.
가계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연체율 소폭 상승
카드사들의 분기별 연체율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5개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3.59%로 전년말(3.43%)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고, 15개 겸영은행의 카드자산 연체율도 2.03%로 전년말(1.88%) 대비 0.42%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자산건정성이 악화되고 카드 이용실적이 급격히 주는 이유는 침체된 경기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카드사들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현금 서비스 등 금융사업부문의 비율을 크게 줄여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가계 채무 상환 능력도 악화돼 연체율 또한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호전되는 모습이다.
1분기 중 5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4192억원으로 전분기 1068억원보다 3124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보다 2523억원 증가한 176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고 신한카드도 125억원 늘어난 14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 개선은 카드사들이 영업비용과 대손비용을 줄이는 등 자구 노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분기 보다 158억 증가한 1426억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한 신한카드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보다 2조원 가까이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로 향후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악화 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금융시장 상황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카드사들의 위기관리계획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