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등 전자파 민감증후군, 단순 심리적 요인 커
최근 휴대전화 사용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휴대전화로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두통, 불면증 등은 단순히 심리적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가 전자파 민감증후군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일반적인 증상을 비교 조사한 결과, 전자파 노출로 인한 이런 증상들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알 수 없는 두통이나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전자파 민감증후군(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 EHS)이라 부른다.
스웨덴과 켈리포니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인구의 각각 1.5%와 3.2%가 이런 전자파 민감증후군으로 조사된 바 있으며, 국내는 이보다 많은 5%정도가 EHS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두통과 불면증, 현기증, 두근거림, 나른함 등을 유발한다고 호소한다.
김 교수는 EHS 18명과 정상군 19명을 대상으로 전자파를 가했을 때와 가하지 않았을 때 심박수, 혈압, 호흡수 등의 생리변수와 9가지 증상(홍조, 가려움, 발열감, 피로,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두근거림, 소화불량)을 조사했다.
또 실제 전자파를 느끼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노출시간은 30분이었으며, 전자파 세기는 휴대전화 최대출력인 300mW였다.
조사결과 심박수나 혈압, 호흡수 등 생리적 변수는 EHS군과 정상군 모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9가지 증상 역시 EHS군과 정상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전자파에 대한 민감성 역시 EHS군이 특별히 전자파를 잘 인지한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덕원 교수는 “휴대전화 전자파로 인한 두통이나 다른 증상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전자파에 직접 접촉한다는 심리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결과 자신이 EHS군에 속하더라도 더 이상 쓸데없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곽은숙 기자 daara01@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