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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의 선물 우승, 그리고 목마름 최혜용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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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의 선물 우승, 그리고 목마름 최혜용 프로

기사입력 2010-03-23 09: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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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의 선물 우승, 그리고 목마름 최혜용 프로
[산업일보]
준우승 4번, 우승 1번. 매번 다른 우승자 속에서 초조하게 2위를 지키던 그가 MBC투어 롯데마트컵 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던 사연을 들어봤다.

정말로 기나긴 기다림 끝에 차지한 우승이었다. 준우승만 세차례 머물며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아닐까 많이도 초조했다. 아마시절 우승컵을 주고받던 친구 유소연도 우승하고 매번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하는 실력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프로무대에서 이렇게 데뷔 첫해를 끝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같이 잘 풀리지 않던 대회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 골프를 통해 울고 웃고 여러 가지 감정을 배운다는 어리고 귀여운 학생의 모습과 성숙한 프로의 모습을 지닌 최혜용 프로 (18.LIG)를 만났다.

우승의 갈증을 풀고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갖게 된 최혜용 프로는 자신감도 생겼고 여유도 얻었고, 컨디션도 부쩍 좋아져 앞으로 더욱 노력해 한발 더 도약할 준비만 하면 된다고 자신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무한경쟁 속의 나

유독 강자가 많은 올 시즌, 기다리던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사실 신지애 프로부터 김하늘, 유소연 프로까지 일일이 열거하기엔 강한 경쟁자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그런 지금이 너무나 즐겁다고 한다. 이를테면 스릴있다며 크게 웃음 짓는다. 아마시절 유소연 프로와 우승을 주고 받던 때와 달리 이겨야할 강한 선수들이 많아 그만큼 힘겨운 우승다툼이 시작되었지만 강자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머쥐는 그 순간은 그 만큼 더 짜릿해졌다. 이것은 어쩌면 한 번 우승을 맛 본 자의 여유일지도 모르지만 프로의 승부사 기질의 발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을 하며 조급함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최혜용은 사실은 경기를 치른 후 그날의 하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가나서 잠도 자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곤 했다고 한다. 매번 준우승에 머무는 결과에 우승이 더 그리웠고, 그 덕에 마음은 점차 무겁기만 했다.

불안하고 긴장되고 공을 맞추는 것이 즐거웠던 자신의 마음을 잃어가는것만 같았던 최혜용은 그러나 한 번의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는 커다란 선물을 얻었다. 동시에 치열한 경쟁의 무대인 프로세계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되었으며 경쟁자들에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잠시간의 휴식을 끝으로 더 많은 대회가 시작될 하반기, 골프팬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해 줄 그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골프 그리고 나

“골프를 하지 않았으면 정말로 평범한 학생이었을 거예요.” 수줍움이 많던 최혜용은 자신은 내성적이고,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라 지금 자신이 골프를 하고 있지 않다면 여느 또래 학생의 모습과 다름없을 것이라며 잠시 골프를 하지 않는 그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골프를 함으로써 친구들과의 평범한 우정을 나눌 기회를 잃기도 했지만 반면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고 평범한 삶 밖의 길에서 전진할 목표가 생기게 해준 아버지에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취미가 골프였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접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시 피아노를 배우고 있던 그는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골프가 더욱 재밌었고, 결국 지금 프로 골퍼가 되어 남들보다 일찍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골프를 직업으로 갖게 되면서 또래보다 먼저 책임감이라는 글자를 몸소 배우고 골프를 통해 인생의 반을 살아오면서 울고 웃고 기뻐하고 매일매일을 헛되이 흘리지 않고 살아가는 지금 땀흘리며 그려가고 있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행복하다.

아빠와 나

오랜 기다림 끝의 선물 우승, 그리고 목마름 최혜용 프로
골프를 시작하면서 늘 곁에 있어주는 존재가 아버지였다. 최혜용이 말하는 아버지의 존재는 참으로 각별했다. 프로가 된 지금 딸의 자립을 위해 한발 곁에서 물러나 지켜보고 계시는 아버지는 늘 자신보다 자신의 상태를 더 먼저 알아주고 체크해줬던 잔소리 많은 자신의 든든한 응원군이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첫 우승을 손에 쥔 순간 곁에 없던 아버지가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어느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인터뷰를 할때 울먹이며 아버지가 많이 생각난다는 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매운음식을 먹으면 다음날 성적이 좋은것 같다며 자주 매운음식을 챙겨주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며 힘겨운 프로생활을 지탱해 나간다고 한다.

생애 한 번의 기회

최혜용은 상반기 목표는 달성했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준우승을 네 번이나 사수했고, 우승도 한번 맛보았다. 격차가 크던 신인왕 포인트도 우승 한번과 상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소연 프로를 20포인트 차로 따라잡았다.

하반기에도 1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놓치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유소연, 그리고 지금 고전하고 있지만 충분히 역전 가능성을 지닌 김혜윤 프로를 생각하며 우승 욕심을 늘렸다. 하반기에 더 치열해질 신인왕 경쟁을 생각하며 2번의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달콤한 휴식

마지막 대회를 마치며 휴식에 들어간 최혜용은 일주일가량 골프를 떠나 푹 쉴 계획이다. 그리고 어쩌면 친한 프로 언니들과 강릉의 휴양지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지도 모른다. 그 후에는 늘 그렇듯 연습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훈련을 지속한다는 최혜용은 특히 자신은 정신적으로 약한 것 같다며 멘탈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 얘기한다.

언제나 자신에 차있고 정신적으로 강인한 친구 유소연의 그런 면이 닮고 싶었다며 이번 소속사에서 소개해준 멘탈 선생님을 통해 많이 배워서 하반기에는 정신적으로도 강한 모습으로 마음도 샷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며 쉬는 동안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는 그가 힘든 시즌 속 달콤한 휴식이 찾아왔는데도 휴식보다도 벌써 하반기를 생각하는 그는 평범하고 어리다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벌써 성숙한 프로의식을 지닌 강한 어른의 모습을 내비쳤다. 자신의 성장을 아직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이 보이는 그가 자신의 성장을 알아챌 그 날 얼마나 더 강한 선수로 자리매김할지 한껏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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